신앙계 12월호에 실은 글입니다
  글쓴이 : 권요셉 날짜 : 07-11-28 16:12     조회 : 9650    
 

희년의 법이 실현되는 통일 한국을 꿈꾸며

                                                                        권요셉


        지난 두 달 동안 예수원 팀과 함께 태백지역 교회, 캐나다 밴쿠버의 한인 교회, 목회자 DTS (제자훈련학교) 및 예수원에서 성령 세미나를 인도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 지원 덕분에 매번 성령의 임재가 충만하게 나타나는 은혜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 신부님이 우리에게 참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성령론을 유산으로 남겨 주셨고 또한 팀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네 차례에 걸친 사역을 끝내고 다시 예수원의 공동생활로 돌아온 제 마음에 깊은 감사기도와 함께 계속 떠오르는 생각은 “미성숙한 신학의 위험”이란 대천덕 신부님의 글이었습니다.

        성숙한 신학이란 ‘실험된 신학’이고 (롬 12:2) ‘성령을 통해 하나 되는 신학’이며 (엡 4:13) 또한 ‘목표를 향해 계속 전진하는 신학’입니다. (빌 3:12-15) 반면에 “미성숙한 신학은 불완전한 신학이며 하나의 (부분적인) 진리가 전부인 것처럼 여기고 다른 진리를 무시해버립니다. 우리 신학이 모두 하나가 되면 온전하고 성숙한 신학이 될 수 있지만 이 신학은 이것을 강조하고 저 신학은 저것을 강조하므로 온전히 하나가 되지 못합니다. 실제로 미성숙한 신학자들은 타인의 입장에 대해 듣기를 싫어하고 자기 입장만 강조하고 자기 영역만 옳고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다른 이의 조언을 듣지 않고 서로 대화하지 않으며 자신의 온전하지 못한 한 면만을 주장하기 때문에 결국 양쪽 모두 미성숙한 신학자가 되는 것입니다.“ (신학과 사회에 대한 가르침: p25-26 참고)

        사실 우리 교회 안에 성경이나 성령의 인도하심보다 교단신학과 신학자의 가르침을 근거로 해서 판단하는 분위기가 때로 있는 것 같습니다. 복음주의자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경건을 강조하면서 성령의 역사를 제한하는 나머지 지성주의로 흘러가 영적으로 메말라 버리는 경향이 있고, 오순절교회나 은사주의자들은 성령의 권능과 능력을 강조하면서 말씀연구와 경건의 삶을 소홀히 하여 내면의 깊이와 삶의 열매가 부족한 채 때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임재가 함께 나아가고 성령의 은사와 열매가 함께 균형 있게 나타날 때 교회 공동체나 개인 신자의 삶에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텐데도 불구하고 흔히 한쪽으로 치우친 경우를 보게 됩니다. 서로 배우고 격려하는 가운데 하나 되기를 힘쓰기 보다는 서로 비방하고 상대의 연약함과 문제만 부각시킴으로써 분열을 낳고 함께 성장할 기회를 놓쳐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교회 안에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성령 없는 해방(혹은 민중)신학”과 “해방 없는 신학” 사이의 오래된 갈등과 긴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회의 불의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성령의 도우심과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은 결과 종교다원주의나 인본주의, 심지어 맑시즘의 방법론까지 채택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공의나 하나님 나라의 법과 윤리문제 및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과 그에 대한 성경적 해결책에 대해서 관심이 없고 은사체험만을 강조하고 개인 경건 및 교회성장에만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실망한 많은 청년들과 가난한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를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 “주의 성령이 임하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는 것”과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 마치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새 언약의 백성들이 “주의 은혜의 해”(“자원의 희년”)를 선포하며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나가는 것이 주님의 뜻일 텐데 말입니다!

        2007년 1월 “부흥을 넘어 변혁으로”(beyond revival into transformation) 나아가기 위해 뜨겁게 예배하며 기도했던 “변혁 2007”집회에서 주님은 진정한 부흥이란 개인과 가정 및 사회 각 영역의 변혁으로 나타나야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각 신자의 마음이 십자가의 복음과 성령의 임재 가운데 새로워지고 변화됨으로 시작되겠지만 그것은 또한 내가 속한 가정과 셀 모임, 지역교회와 사회의 각 영역 및 열방으로 계속 확장되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통일한국은 하나님 나라의 실현으로서 “인애와 진리가 만나고 공의와 화평이 입 맞추는” 희년 한국, 샬롬 한국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통일 한국을 꿈꾸며 기도하는 우리는 재산과 부(富)의 목적이 “자족과 코이노니아의 실행”에 있다는 초대교회 교부들의 가르침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우리 가정과 사회에 공동체성을 회복시키고 하나님의 공의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희년의 토지법과 이자 및 부채 문제 등 성경의 경제제도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적 토지정의를 위한 모임> (성토모)은 1984년 설립된 후 레위기 25장의 토지법 즉 하나님의 토지법을 ‘교회’에 전파해왔습니다. 대 신부님이 소천하신 후 <성토모>는 희년법 정신에 동의하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토지정의시민연대> (토지정의)를 결성하여 성경의 토지법을 ‘사회’에 전파해왔습니다. <토지정의>의 주장은 청와대, 정부, 정당, 시민 단체, 국민에게 영향을 주었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토지정책이 좀 더 나아지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토지정의>의 핵심 주장인 ‘시장 친화적 토지 공개념’은 바로 성경의 토지법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금년 여름 <성토모>는 성경의 토지법을 좀 더 적극적으로 교회에 전파하고 시장 친화적 토지공개념의 실현에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서도록 하기 위해 다른 기독교 단체 및 교회들과 함께 <희년토지 정의 실천운동> (희년운동)을 설립하였습니다. ‘성토모,’ ‘토지정의,’ ‘희년운동’ 세 단체가 결성됨으로써 ‘성경의 토지법’을 실현할 수 있는 조직적 기반은 튼튼하게 갖추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보다 정교하고 탁월한 이론과 실제적인 정책 대안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 <토지와 자유 연구소> 창립식을 갖고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저술 및 번역 작업을 하며 특히 통일 후 북한의 토지제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창립식에 이은 정책토론회에서 전강수 교수는 “이미 우리는 통일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토지문제는 지금부터 논의를 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북한에 토지 공공임대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분단이후 너무나 상이한 체제하에 살면서 상호비방과 불신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통일을 논의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달라진 언어, 문화, 사고방식, 이념에 대해 상호존중과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진지하게 통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특히 통일 이후 북한의 경제개발과 개혁은 불가피할 텐데 이점에 있어서 공의로운 (성경적) 토지제도의 도입은 북한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간과할 수 없는 필수요인일 것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토지제도 개혁은 또한 남한의 토지개혁을 필요로 하며 남북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 제대로 된 남한지역의 토지제도 개혁 구상을 갖추고 함께 추진해야할 것입니다. 무신론적 유물론에 기초한 공산주의 계획경제가 비기독교적이듯이 이교도적인 고대 로마법에 뿌리를 둔 독점자본주의 또한 성경적인 경제제도가 결코 아니며 초대교회 교부들은 이것을 정확하게 간파했습니다. (소유권: 초대교부들의 경제사상: 챨스 아빌라 참고) 오히려 바알법과 맘모니즘의 영향을 받아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인간의 노예화 및 착취를 허용하며 세계 도처에서 점점 더 노골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신 바빌론적 체제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06년 정부 자료에 의하면 땅 부자 1% (약 50만 명)가 사유지의 57%를 소유하고 있는 등 우리 사회의 토지 편중현상은 여전히 심각하고 부동산 투기로 인한 불로소득과 이로 인해 점점 더 깊어지는 사회 양극화 현상 및 우리 경제의 발목을 묶고 있는 고비용 저효율 문제는 통일 한국을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할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입니다. <토지와 자유 연구소>는 많은 자료와 해외의 사례들을 참고로 하는 가운데 현실적이고 공의로운 토지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성실한 연구 및 리서치 작업을 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한 것은 이 사역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과 간사 및 실무자들이 성령세례를 경험하고 기도에 헌신된 그리스도인들이란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토지법을 “지붕 위에서 외치고” 실행하기를 힘쓰는 일이 바알과 맘모니즘과의 치열한 영적 싸움이란 사실은 이미 경험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기도회와 기도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기도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분의 공의를 실현하기를 소망합니다. 이들과 우리 교회가 함께 날마다 성령의 신선한 기름 부으심으로 충만하여 가난하고 눌린 자들에게 참으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통일 한국을 준비하면서 더 이상 ‘분열된 복음’이 아닌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을 힘 있게 선포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할렐루야!!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였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자원의 희년을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니라.”(눅 4:18-19)


“토지를 영구히 팔지 말 것은 토지는 다 내 것임이니라. 너희는 거류민이요 동거하는 자로서 나와 함께 있느니라. (레 25:23)



게시물 1,610건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읽음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하여 잠정적으로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손님부 20.02.19 22897
손님부 예약 가능한 시간 손님부 16.08.04 295569
회원 가입할 때 자기 소개해 주세요. (15) 예수원 13.10.25 313564
기부금 영수증 예수원 14.01.13 312169
65 아이들의 공의로운 세상 - 토지정의198호 로슈 07.12.01 9804
64 문안인사 간단히. 로기온 07.11.29 8928
63 신앙계 12월호에 실은 글입니다 권요셉 07.11.28 9651
62 지금 연구소에서는 - 희년소식 26호 로슈 07.11.28 8120
61 거룩함과 거대함 - 토지정의197호 로슈 07.11.23 9815
60 "대선후보 부동산정책 평가와 차기 정부의 과제" 토론회에 초대… 로슈 07.11.22 9495
59 유권자 지표만들기 축제에 초대합니다. 로슈 07.11.21 8327
58 알지 못하면 동의하게 된다! - 희년소식 25호 로슈 07.11.21 8344
57 11월 희년과 부흥에 초대합니다. 로슈 07.11.20 8475
56 시인의 나라, 막걸리 대통령 - 토지정의196호 로슈 07.11.16 10469
55 토지문제는 실직이냐, 취직이냐의 문제 - 희년소식 24호 로슈 07.11.15 8467
54 손님부 마리아님에게요~~ 예사랑 07.11.13 9173
53 골리앗 앞에 선 다윗의 심정으로 - 토지정의195호 로슈 07.11.09 9953
52 세계선교예언--이스라엘이 열리기 시작한다(주부 이연정) (3) 주아이중궈 07.11.09 9605
51 오지선교기도제목(산두시,김짠메이) 주아이중궈 07.11.07 9667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