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합니다. 연합된 기도가 시급합니다!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16-11-18 22:10     조회 : 4130    
불안합니다. 연합된 기도가 시급합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에베소서 6:12). 이 성구는 제가 예수원에 있을 때,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예수원 가족들, 방문 손님들과 함께 드린 중보기도의 시간에 사회자가 낭독하고 모두 깊이 묵상하던 성구입니다. 사도 바울의 이 말씀은, 우리 싸움의 본질이 사탄의 세력과 싸우는 ‘영적 전쟁’임을 명확히 나타냅니다. 저는 이 영적 전쟁에서 싸움의 승패는 먼저 영계(靈界)에서 결정되고, 그것이 우리가 사는 이 현실계(現實界)에 반영되어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국의 흐름에 대해, 저는 솔직히 지금 불안합니다. 제가 불안한 이유는 현 정국을 둘러싸고 영적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 (1) 그리스도인들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고 있고, (2) 시급히 반드시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1)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의 실례를 하나 들겠습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가명으로 드라마 주인공 ‘길라임’을 사용했다는 조롱조의 패러디가 넘쳐납니다. 복음주의 개혁세력의 한 유명한 목사님도 그 연장선상에서 조롱조의 글을 자기 페이스북에 남겼습니다.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서도 그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며칠 전에 직접 JTBC의 뉴스룸에서 그 뉴스를 시청했습니다. 시국이 엄중하기 때문에 최근에 JTBC 뉴스룸과 이어서 KBS 9시 뉴스까지 이어서 계속 시청하며 상황을 분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JTBC의 뉴스룸이 해당 뉴스를 처음으로 방송할 때 저는 그것을 시청하면서, 그 가명은 박근혜 대통령이 아니라 병원 직원이 임의로 기입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뉴스를 주의 깊게 시청하면 저처럼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길라임이란 가명은 병원 원장이나 직원이 먼저 사용했다는 아래 차움 원장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 내용이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되지 않습니다.

허위에 기초하여 상대방을 조롱하는 것은, 영적 전쟁에서 이미 패배하고 있다는 징후로 읽힙니다. 비그리스도인들도 그렇게 하면 안 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더더욱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허위에 기초한 조롱은 상대방과 그 추종 세력을 격분시킬 수 있고, 그에 따라 악이 상호 간에 증폭되어 가면서, 그 결과 위험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영적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하나님의 전신 갑주”(에베소서 6:13)를 취하라고 말씀하면서, 그 첫 번째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에베소서 6:14)를 말씀합니다. 여기에서 ‘진리’는 ‘하나님의 말씀’이면서 동시에 (허위가 아닌) ‘진실’이라는 뜻도 포함합니다. 또한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에베소서 6:15)에서 ‘평안’은 복음의 본질을 가리키면서 동시에 (조롱 등으로 상대방의 인격을 무시하고 격분시키는 것이 아닌)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야고보서 3:18)는 말씀처럼 의의 열매를 거두게 되는 ‘화평’도 포함합니다.

(2) ‘시급히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연합된 기도’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이 변혁의 열망이, 단지 정권 교체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한국 교회에서도 거대한 변혁의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 교회가 참으로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게 되기를, 세상의 소금과 세상의 빛으로 회복되기를, 그래서 하나님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나타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위에서 허위에 기초한 조롱에 그리스도인들이 동참한 것은, 회개하지 않고 있고 기도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저는 이 정국을 정의롭고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을, 회개하고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두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제가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를 섬긴 5년을 총화하면서 쓴 글의 일부입니다(“한미FTA와 기독교계의 대응”, <기독교사상> 2012년 1월호). 이 글의 핵심은 당시 절망적인 상황에서 “한미FTA 저지를 위한 기독인 대각성 연합기도회”에서 다양한 그리스도인들이 (1) 연합하여 (2) 회개하고 (3) 부르짖어 간절히 기도했을 때, 하나님의 은혜와 기적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 “대각성 연합기도회”를 제안하고 또 이 집회를 회개와 기도에 초점을 맞추자고 제안했던 분은 바로 이세우 목사님입니다. 이세우 목사님은 당시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의 집행위원장으로서, 전북 완주의 들녘 교회(기장 소속)를 섬기는 농촌 목회자였으며, 현재 전북 시국회의 대표로 섬기고 계신 분입니다.

“필자는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에서 초기 1년 동안은 집행위원으로, 다음 4년 동안은 사무국장으로 섬겼다. 필자는 한미FTA 저지를 위한 현장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였다. 대표적으로 2008년 2월,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한미FTA 저지를 위한 기독인 대각성 연합기도회, 거리 행진, 탑골공원 집회 및 국회 앞 촛불 기도회”가 진행되었었다. 당시 한미FTA를 둘러싼 정세는 심각하였다. 2007년 12월,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대선 후 처음 만난 자리에서, 2008년 2월 임시국회 내 한미FTA 비준동의안 통과를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였다. 또 전경련 등 재계도 한미FTA에 대한 2월 임시국회 조기 비준처리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부시 미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방미를 요청하면서 한미FTA의 조속한 국회 비준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2008년 2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 한미FTA국회비준동의안이 회의 장소까지 바꿔가며 날치기 상정되었다. 그리고 미국 정부는 한미FTA에 대한 미국 의회 비준을 명분으로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규제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었는데, 이에 한국 정부가 굴복한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었다.

한국과 미국의 주류 정치세력이 모두 한미FTA 추진을 강조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미FTA를 저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무력감이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같은 일반 사회 운동뿐만 아니라 기독교 사회선교 운동 내부에도 존재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하나님께 호소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으로, 그리고 문제의 근원으로 캐고 들어가서 직면하게 되는 우리의 죄악에 대해 하나님께 회개하고 우리의 삶과 행위를 돌이켜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한미FTA 저지를 위한 기독교계 연합 집회로서 “기독인 대각성 연합 기도회”를 준비하였던 것이다. 필자는 이 집회를 통해서 연합된 기도의 능력을 더욱 신뢰하게 되었다.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는 “에큐메니칼-복음주의(에반젤리칼) 간 연합, 지역교회-사회선교단체 간 연합, 도시교회-농촌교회 간 연합”이라는 삼중 연합의 조직이었는데, 연합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 역시 그러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연합된 기도에 응답하셨다. 2008년 4월, 한나라당이 한미FTA 국회 비준 의지를 강하게 밝힌 가운데 이 대통령이 방미하여 한미FTA 미국 의회 비준을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규제 완화를 선물로 주려고 시도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범국민적인 촛불 항쟁이 일어났고, 그 결과 당시 빠르게 추진되던 한미FTA 양국 의회 비준이 저지된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요 기적이었다. 당시 가녀린 여중고생들의 자발적인 촛불로부터 시작된 범국민적인 촛불 항쟁과 그 결과로서 한미FTA 비준 저지를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필자는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저는 지금 이런 연합 기도회가 시급하다고 판단합니다. 그런데 제가 과문한 탓인지 그런 시도와 노력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불안한 이유입니다.

저는 3년 전에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 개혁적 복음주의 교계 주요 인사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서, 그 분들이 섬기는 교회들의 성도들이 모두 함께 모여 기도하는 연합 기도회와 그 직후 이어지는 비폭력 시위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그 제안은 거부당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런 이슈에 대한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 성도들도 있기 때문에 담임 목사로서 전체 성도들에게 그런 집회에 대한 참여를 말하기가 부담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담임목회자의 그런 부담을 이해는 했습니다만, 그렇게 해서는 교회가 사회 참여에 무관심하게 되거나 참여하더라도 운동권 뒷북만 치다 말 것입니다. 첩경은 존 스토트가 잘 권고한 대로, 각 교회 안에 미리 예컨대 ‘사회 선교부’를 구성해서 소속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이슈들을 연구하고 토론하며 교회의 모든 성도가 참여할 수 있는 세미나 등을 통해 전체 성도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눌 수 있게 해서, 이런 집회에 성도들이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평상시에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슈가 터졌을 때 교회는 기도와 행동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박근혜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압도적이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교회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연합 기도회’와 ‘비폭력 시위’를 시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이 모두 (1) 연합하여 (2) 회개하고 (3) 부르짖어 간절히 기도한 후 (4) 비폭력 시위에 함께 나섭시다!

http://news.joins.com/article/20890546?cloc=joongang|home|newslis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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