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목수는 어디에
  글쓴이 : 쭈구렁 날짜 : 08-02-19 17:12     조회 : 9810    
오늘은 몸이 아파 일을 나가지 못했습니다.
비가 오는날이 아니지만 밤새 앓다가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머리가 어질어질 하지만  그래봐야 몸살감기 일 것입니다.
일감을 따라 이일저일 하는데
얼마전 까지는 상 하수관 일을 하러 다녔습니다. 설비일 이라고 하지요.
이일은 깨고, 부수고, 파고 하는 일 입니다.
어떤 날은 정화조 통을 묻기위해 하루종일 땅을 팝니다. 사람 키 한길 깊이로
온 종일 땅을 파면 몸이 납덩이 처럼 되기 쉽습니다. 그래도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일 웃음과 미소는 남겨 놓아야 합니다.
때론 하수관을 자른뒤 냄새와 덩어리(?)를 치운뒤 pvc관을 연결하는것도, 때론 타일과 벽돌
그리고 콘크리트를 깨뜨리고 먼지와 시멘트 가루 날리는 분화장을 한 가운데도
주님을 기억하는 힘과 가족에게 나타낼 사랑의 여력은 남겨 놓아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꽤나 모범적인 가장으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지나온 날들은 (?)덩어리가 아니라, 죄덩어리의 삶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극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의 간증 처럼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죄의 한통속에 결부된것은 틀림없는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아내에게 짜증내기 일쑤이고  사소한 일들로 아이들을 닦달하고, 신발이 가지런히 놓이지 않은것, 수도꼭지가 꼭 잠겨있지 않은것, 책상위가 정돈되지 못한것 따위를 책잡아 결국 아내와 말다툼 까지 벌이고 화내고, 자책하고, 용서를 구하는-  생활을 하는 때가 많았는데
지금은 고단함과 어리석음 가운데 살아 가면서도 주님 바라보려 애쓰는 가운데, 주의 은총으로 조금씩 조금씩 고쳐 나아가고 있습니다.
장면은 바뀌어
지금은 집짓는 목수일을 따라 다니고 있습니다.
설비일을 하며 시멘트 가루나 콘크리트 먼지를 마시는 것이 견딜수 없어서가 아니라,
또는 콘크리트를 깨기위한 진동 공구가 힘겨워서도 아닌,  삽질하는 것이 몸에 무리가 되고
이상신호를 보내기 때문 입니다.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 먹자니 부끄럽구나"라는 말씀이 현실로 나타날까 걱정이 되고 초조해 질 수 있겠지만,
그러나 주님은 선하신분, 전능하신 하느님, 자비하신 아버지...
적절한 시기에 평안한 가운데 (고용주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일감을 바꿔 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일하기 시작한 것이 집짓는 목수일
요즘이야 나무를 깍고  다듬고  자르고 짜맞추는 일이 아니기에 예전과 같이 나무만을 다루는 전문 목수일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그래도 사람의 안식처를 마련하는 일이기에
보람이 있고 배울것도 많습니다.
"목사가 되려느냐 차라리 목수가 되어라"라고 누가 말하였지만 일을 다녀보니 목수 되는 것도 쉽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은 빌려찬 못주머니와 빌려쓰는 망치와 도구들이지만  목수가 갖추어야 할 것들은 ;망치,톱,끌,먹통, 자, 수평대, 다림추 따위입니다.
현재의 건축양식이 거푸집으로 형틀을 만들어 철근을 엮어 놓은 곳에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방식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이러한 도구들에 의해 집이 지어 집니다.
집을 짓는데 중요한 법칙과 원리는 "수직과 수평"입니다. 
목수일을 따라다니며 신참내기 목수로 눈여겨 보고 배우는 것은 수평을 잡고 , 수직을 맞추는 것인데 여기에는 간단한 기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림추와  물수평을 보는 투명 호스 그리고 수평대 따위 입니다.
어느집이든 설계가 끝나면 터를 잡아 기초를 놓는데, 기초터파기를 한곳에서 집모양의 면적으로 줄을 띄웁니다.
여기에서 중요한것은 90도 각도를 잡는것인데 큰규모의 건물이 아니라면 정밀한 광학기구
(트랜싯) 를 사용하지 않고, 일직선으로 실을 띄운 곳에서 대략 90도 각도를  목측으로 맞추고 3.4.5나 5.6.7.로 수정합니다. 여기서3.4.5든 5.6.7이든 한쪽 실에 기점으로 부터 5m를 표시하고 또 다른 쪽에도 기점으로 부터 6m를 표시하여 양쪽으로 표시한곳을 일직선으로 자로재어 보면7m가 나와야 합니다. 이와같은 비율로 수정하는것은 수학적 공식입니다.
물론 2m와 3m로 표시 하였으면 4m가 나와야 합니다.(이것을 "청명본다"라고도 하며 피타고라스의 정리 즉 앙변의 제곱은 긴변의 제곱과 같다 라고 합니다.)
이렇게해서 반듯한 집모양이 나오도록 직각을 맞추고 기초 자리를 잡습니다.
기초 콘크리트를 타설하거나, 줄기초로 토대가 마련되면 먹줄을 놓아 또다시 일직선으로
기둥이나 벽체가 세워질 것을 표시하고 기둥이나 벽체를 세우는데,이때 필요한것이
다림줄(다림추)입니다.
다림줄은 원추형에 쇠를 (무겁게 하기위한 재질로)실에 달아 기둥이나 벽체가 지면으로 부터 곧게 서있나  보고 이쪽 저쪽으로 보아 기둥을 바르게 세우는 도구 입니다.(뉴턴의 만유인력...)
이렇게 기둥이 세워 지면 기둥과 기둥사이에 들보를 놓고 수평을 봅니다. 지면에서 양쪽 기둥이 같은 높이 인지, 들보의 수평이 맞는지를 알아보는것이 물수평인데 이것또한 평형을 이루려는 물의 성질을 이용한것입니다.
이렇게해서 수직,수평으로 집이 세워져 갑니다.
집을짓는데 (건축을 하는데) 는 이밖에도 각도,균형, 실용성,미관과 그밖에 기술과 기능이 모두 필요하고 공간,난방, 상하수, 전기 따위가 종합적으로 설치되고 필요하지만
이러한 것들과함께 가장 중요한 원리는 - 집을짓는데 필요한 법칙은 - 수직과 수평입니다.
이 수직과 수평을 성경에서는 정의와 평화로 나타내는데 이것은 교회에서, 가정에서, 사회에, 국가에 그리고 인류에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법칙인 것입니다.
시편 85편 10절에 정의와 평화가 입맞춘다고 하였는데           - "긍휼과  진리가 같이 만나고 정의와 화평이 서로 입맞추었으며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정의는 하늘에서 하감하였도다"-
건축물뿐만 아니라 지상의 모든 사물에는 -동,식물,사람,자동차,기계,기타 물품에도 -
길이, 면적,공간과 함께 이 수직 수평이 적용 되는것을 볼때 그 쓰임새에(법칙에...) 새삼 놀라움을 금할수 없을것입니다. 비록 곡선, 대칭, 기하학, 아치가있을 지라도 말입니다.
이렇듯  모든 사물(만물)에 적용되는 법칙이 있듯 사람의 삶과 사회와 국가를 이루는 구성요소에 반드시 필요한 법칙이 정의(또는 공의) 와 평화라는 것을 재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의가 집에 기둥이라면 평화는 집에 들보와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평화적 요소를 대단히 중시하는 경향이 많지만 반대로 -또는 상대적으로-
정의는 경시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정의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이구동성으로 인정하면서도 말입니다.
인류 최고의 상이라 할 수 있는 노벨 평화상은 있어도  정의의 상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쩌면 평화를 어머니와 같다고 한다면, 정의는 아버지와 같아서,  꼭 필요한 줄 알지만
사람들이 무서워 하거나 꺼려합니다.
또한 사회나 국가에서 기득권을 잡은 자들은 정의가 "각자에게 그의 몫을 주는 것"임을 어느정도 알기에(양심에서나 사회 현상을 살펴보면 알 수있기에...,  성경에서는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알 수 있지만...) 정의라는 말을 싫어 하고 또, 탐욕과 우월한 지위를 포기할 수 없기에
정의라는 말은 물론이거니와  정의를 실행하는 사람을 싫어 할 뿐 아니라 미워하고 죽입니다.
무엇보다도 걱정스러운 것은 진리를 맡은 우리 교회가  진리를 완성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있는 정의를
무시하고 무관심하게 행동 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럴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진리를 실행 할때 성경에 나타나는 순서는  "공의", "자비","믿음"의 순서입니다.
조금은 이해 하기가 힘든 개역 성경으로 그대로 말하면 "의"와 "인"과 "신"<마태23:23>이라고 나옵니다.   (그밖에도 미가6:8,아모스서,예레미야서,...이곳저곳에 많이 나타납니다.)
어쨋든 실행의 순서는 "공의(정의)"가 먼저이고  그 다음으로 "자비"와 "믿음"인데
어떻게 된것인지  우리 교회에서 "개인적인 '믿음'"을 강조하고 그다음에 '경제적'형편이 되면 자비를 행하고,  정의와 공의는 ...(유구무언 입니다)...
그래서 주 예수님께서는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오늘 우리에게-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를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바 의와 인과 신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찌니라"라고 하십니다.
미가 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자비)"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아니냐" 하셨습니다. 
저는 집짓는 일을 하며 가슴이 아프고 슬펐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미어지는 가슴으로 괴로왔습니다.
기둥은 가늘고 비틀렸으며 점점 더 심하게 기울어져 가고 기둥위에 올라앉은 것들은 평화를
말하면서도 심한 불균형 가운데 기형적으로 쌓여만 가니... 집이 기울어져 가는 것이 심하고 무너져 가니...
아-  주님...
이 시대의 목수는 어디에 있습니까?

주아이중궈   08-02-20 16:41
형제님,,,
아쳐형제의 강조점인 실행에 부족한 저에게도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입만가지고 사는 목사의 삶이 부끄러울 때도 있지만...
그래서 눈물로 기도하면서 실행하려고 노력합니다.

형제의 생활중에 성령의 비취심과 은혜가 늘 머물게 하소서...

재인사모의 건강에 감사하고...홈페이지가 달라졌어요!!!
주아이중궈   08-02-20 16:42
그리고 미안한데요...이 글을 좀 가져다가 실을께요...
제가 노동하던 때도 그런적은 많았는데..글을 참 잘 쓰셨어요...^^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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