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공이산과 한미FTA 저지 1인 시위(황성철)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08-03-28 16:58     조회 : 11215    

한미FTA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에서는 한미FTA 국회 졸속 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3월 17일부터 17대 국회가 끝나는 5월 말까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황성철 간사님(성서한국)의 시위 참여 소감문입니다.

국회 앞 1인 시위는 총 50여일 중에 현재 24일이 비어 있는데, 1인 시위에 참여하실 분들은 공대위 까페 http://cafe.daum.net/stopfta 자유게시판 25번 글에서 일자별 담당자들을 먼저 확인하시고 댓글로 달아 주시면 됩니다.



[소감문]
우공이산(愚公移山)과 한미FTA 저지 1인 시위

황성철(성서한국 간사)

서울......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검은 복장의 전경들...... 처음 가보는 장소와 처음 하는 일인시위......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한지 이제 2개월째......

처음 하는 시위이기에 생각도 많았고 어색하고 처음이기에 스스로 더욱 용기를 내야했던 날. 그 날 따라 바람이 평소보다 많이 불었다. 앞, 뒤에 있는 피켓을 양손으로 잡고 있었지만 바람에 피켓이 날리고 날리는 피켓을 잡으려다가 자세까지 흐트러졌다.

하지만 더욱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스쳐지나가는 사람들과 자동차들이었다. 점심시간이라 많은 이들이 스쳐지나갔다. 군중속의 고독이 이런 것일까? 고독은 즐겁지 않다. 하지만 고독 뒤에 찾아오는 깨달음의 즐거움을 알기에 스스로 위로하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문뜩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다. 저들은 내가 들고 있는 피켓의 글을 과연 읽기는 하는 걸까? 당장 자기네들에게 피해가 없으니 방관하는 걸까? 여기에 서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전경들이 이야기 하며 웃을 때면 혹시나 내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까?

마음이 혼란스러웠고 부끄러움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중 한미FTA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눈물 흘릴 것을 알고 있기에, 이런 나의 공상들과 추측들은 사치스럽다고 여기고 피켓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더 보탰다.

《열자(列子)》 <탕문편(湯問篇)>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태형(太形)·왕옥(王屋)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산이 가로막혀 사람들이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을 덜고자 우공이라는 사람은 자식들과 의논하여 산을 옮기기로 하였다. 흙을 발해만까지 운반하는 데 한 번 왕복에 1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것을 본 친구나 주변사람들이 웃으며 만류하자, 그는 정색을 하고 대답하였다.

“나는 늙었지만 나에게는 자식도 있고 손자도 있다. 그 손자는 또 자식을 낳아 자자손손 한없이 대를 잇겠지만 산은 더 불어나는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가장 힘이 센 과아씨의 아들을 시켜 두 산을 들어 옮겨, 하나는 삭동(朔東)에 두고 하나는 옹남(雍南)에 두게 하였다고 한다.

태산을 없앨 때도 한 숟가락씩, 한 숟가락씩 흙을 퍼내면 아마도 천년 후엔 이뤄지지 않을까? 지금 내가 하는 일인시위도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 않는다. 거대한 국회의사당 앞에 작은 피켓 하나가 얼마나 힘을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 꼭 이뤄질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 오늘 나의 한미FTA 저지를 위한 국회 앞 일인 시위의 작은 외침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나의 기도의 시간이었다.

편집자주: 황성철 간사는 소속 단체 명의가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국회 앞 1인 시위에 참여하여 소감문을 쓴 것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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