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대천덕 신부님에 대해 올라온 영상에 대해서 쓰신 안애단 신부님의 글입니다
  글쓴이 : 예수원 날짜 : 19-11-30 12:00     조회 : 1071    
안애단 신부님은 예수원의 회원으로 지내시다가 지금은 명예회원으로서 밖에서 사역하고 계십니다.
오랫동안 대신부님과 함께 하셨고, 지금도 중보기도의 집인 예수원을 위해 기도하고 계십니다.
아래의 글은 정동수 목사님이 유튜브에 올리신 영상을 보시고 그 분에게 보내신 글의 전문입니다.



정 동수 목사님께

이 편지를 드리게 된 것은 목사님이 유튜브에 올리신 “성공회 대천덕 신부와 이재정 그리고 신영복의 연결고리”라는 영상을 보고 사실과 다른 점을 설명하고 왜곡된 부분에 대해 사과할 것과 영상을 삭제해 주실 것을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성공회의 한 사제입니다.
영상에서 언급하신 이재정 신부와는 비슷한 연배의 사제로서 비록 당시에 공부하는 일로 외국에 나가 있었지만 성공회 대학이 좌경화되는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았습니다. 결국은 목사님 말씀대로 이재정 신부와 신영복의 연결고리가 어떻게 우리나라의 좌경화에 영향을 미쳤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영상에서 언급하신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대 신부님에 대한 목사님의 유추는 잘못된 자료와 비호감적 관점으로 인해 왜곡되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목사님이 영상에서 말씀하신 부분을 따라 몇 가지를 지적하겠습니다.

1 목사님이 대 신부님을 이재정과 신영복과 함께 같은 좌파사상에 의해 연결된 것으로 보셨지만 그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잘못된 가정입니다

저는 대 신부님이 성 미가엘 신학원을 재건하기 위해 한국에 오신 다음 해인 1958년에 성 미가엘 신학원에서 진행한 성직후보자 피정에 참석해서 신부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사제가 된 후에는 신부님과 함께 성령운동을 하며 교회를 쇄신하기 위해 일했고, 예수원의 원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10년간 그 공동체를 섬겼습니다.

이재정 신부와 나는 한 학번 차이로 같은 고려대학교에서 공부했고 함께 교회를 섬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아마도 이재정 신부님과 대 신부님의 관계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나일 것입니다
대 신부님이 성 미가엘 신학원을 떠난 것이 목사님이 말씀하신대로 1964년인데 이재정이 고려대학교 독문과에 들어간 것이 1964년이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시간적 일치성이 없습니다. 사제가 된 이후 이재정 신부는 대 신부님의 근본주의적인 신학적입장이나 성령운동에 대해 가장 강렬하게 반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럼으로 목사님이 대 신부님을 같은 학교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이재정 신부와 연결시키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신학의 방향으로도 전혀 맞지 않는 유추입니다. 

2 목사님은 대 신부님의 성령운동이 비성경적이라고 했지만 제가 아는 한 대 신부님은 가장 성경을 깊이 연구하시고 온전한 성령운동을 하신 분입니다 

1960년대 중반에 몇 명의 천주교 수도자들과 신부님들이 함께 모여 진행하는 성령세미나에  대 신부님이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 세미나는 천주교에서 성령운동이 시작되는 중요한 단초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왜 비성경적입니까? 천주교 멕너트  신부님과 함께 치유사역을 한 것 때문에 비성경적 성령운동입니까? 우리는 그 모임에서 성령의 임재와 능력을 보았습니다. 
성령운동에 대해 경험하고 공부한 나는 대 신부님이야 말로 가장 성서에 충실한 성령운동을 하신 분이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습니다. 그 분은 성경을 깊이 연구하시면서 성령의 내적 충만 곧 구원에 이르게 하고 열매를 맺게 하는 역할과, 은사적 능력으로 교회를 세우고 복음을 전하게 하는 성령의 외적 사역에 균형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성령을 받았다고 하면서도 삶의 변화 없이 감정적인 체험으로만 성령을 이해하려는 경향이나 기복신앙으로 흐르는 위험을 늘 경계하시고, 오히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기 위해 현실 속에서 은사를 가지고 일하며, 성령 안에서 코이노니아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갈 것을 힘주어 가르치셨습니다. 예수원을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 나와 너의 관계, 그리고 우리와 세상과의 관계를 실험하는 성령의 실험실로서 정의하시고, 공동체 안에서 기도와 노동과 섬김을 통하여 초대 교회의 모델을 따라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고 세상에 전하고자 하셨습니다.

3 목사님은 대 신부님이 중국에서 나시고 평양에서 학교를 다니고 마르크스와 레닌 같은 서적에 심취하였음으로 좌경화 되었을 것이라고 하는 추정을 하셨습니다만 사실과 다릅니다.
 
대 신부님이 중국에서 태어나 가난한 이들을 보고 자라면서 가난의 문제에 대해 고심하신 것은 사실입니다. 대 신부님이 군복무를 대체하기 위해 배를 타신 것도 사실입니다. 그 당시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대해 책을 많이 읽으셨다면 아마도 그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책을 많이 읽었으니 곧 공산주의자일 것이라고 추정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런 연구를  통해서 신부님은 자본주의의의 문제점과 더불어 공산주의의의 한계를 인식하는 계기가 되어서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이라는 책을 읽게 되셨을 때 그 이론의 근본적인 모순을 해결하는 길로서 하나님의 경제 원칙을 발견하시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4 목사님은 대 신부님이 빈부격차가 없는 평등사회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라고 하셨지만, 그것은 신부님이 말씀하시려고 하는 요지와는 다릅니다. 

대 신부님이 말씀하신 평등사회는 공산주의가 말하는 것과 다릅니다. 하나님의 경제 원칙은 레위기 25장 23절 “땅은 나의 것이다”는 말씀을 그 중심 구절로 하고 있습니다. 그 원리의 적용수단이 토지 단일세입니다. 국가는 그 세금으로 나라를 운영함으로서 모든 국민이 자신의 존엄성을 가지고 살면서 각 사람은 자신이 일한 만큼의 소득을 얻는다는 것 입니다. 그럼으로 가난한 사람은 가난하지만 존엄성을 가지고 살며, 부요한 사람도 존경받으며 살게 되는 사회를 말합니다. 즉 소득의 평등이 아니라 땅에 대한 권리를 통해 존엄성을 가진 존재로 산다는 점에서의 평등입니다. 그럼으로 공산주의 사회와 성경적 토지경제제도로 주장하는 사회는 그 전제와 수단에 있어서 전혀 다릅니다.
공산주의는 사유재산권을 인정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경제제도는 사유재산권을 인정합니다.
공산주의는 하나님이 없다는 전제아래서 이루어진 이념이지만, 하나님의 경제 제도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으로만 가능합니다.
공산주의자는 피의 혁명을 통해서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려 하지만, 하나님의 경제 정의는 오직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합니다.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신으로 되느니라” 는 말씀은 예수원의 표어이기도 합니다. 

5 목사님은 신정국가 이스라엘의 제도이기 때문에 오늘 같은 자유 민주주의 시대에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하셨지만 대 신부님은 성경은 오늘을 위한 말씀이라고 믿으셨습니다.
 
대 신부님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믿으셨으며 성경의 말씀 속에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기에 필요한 지혜와 원리를 담아 주셨다고 믿으셨습니다.  성경은 시대를 초월해서 구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말씀이라는 믿음 때문에 성경을 열심히 연구하셨으며, 많은 사람들이 질문해 오는 신앙과 삶의 문제에 대해 성서적인 관점으로 대답해 주시곤 했습니다, 그 질문과 대답의 글이 모아져 “산골짜기에서 온 편지”라는 책으로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6 목사님은 대 신부님의 아들이 북한 사역을 한다는 것을 언급하시면서도 암시적인 의심을 나타내셨습니다. 벤 토레이 형제는 열악한 환경의 삼수령에서 통일 후 북한 복음화를 위해 일 할 차세대 일꾼을 준비하기 위해 섬기고 있습니다. 그의 사역인 네번째강 프로젝트는 북한에 복음을 흘려보내는 성령의 강을 의미하는 것이지, 목사님이 암시하신 정치적인 목적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목사님은 자신이 영상에서 이것이 “유추”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대 신부님의 말씀이나 신학에 대해서 무지하거나 잘못 이해된 자료를 근거로 비호감적 관점으로 보고 상상의 유추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신부님과는 아무 연관도 없는 신영복의 영상까지 편집해서 함께 전함으로서 이재정과 신영복의 좌파의 고리를 대 신부님에게까지 씌워 함께 매도하려고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대 신부님의 경건하고 가난한 삶까지 비하 하였을 뿐 아니라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말했습니다. 그 영상에서 목사님은 대 신부님뿐 아니라 그의 할아버지 그리고 그 아들까지, 그리고 예수원과 성공회 일반을 한데 묶어 좌파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하는 인상을 주셨습니다.
목사님이 본의든지 본의가 아니든지 결과적으로 잘못된 정보와 자료에 의해서 대천덕 신부님을 경계해야 할 공산주의자라고 매도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이 유튜브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신부님에 대해서 부정적인 비난을 한 것에 대해서 목사님은 어떻게 대책임을 지시겠습니까? 그것이 다만 단순한 “유추”였다고 변명할 있겠습니까? “아니면 말고”라고 하면서 뒤로 물러서시겠습니까?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유튜브에 실려진 “성공회 대천덕 신부와 이재정, 신영복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라는 영상을 곧 삭제해 주십시오

2 목사님은 잘못된 영상을 통해서 대신부님과 그 가족과 예수원 그리고 성공회의 많은 애국 시민들에게 아픔을 주고 그들의 명예를 훼손하였습니다. 관련된 동영상 “대신부님과 이재정 그리고 신영복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서 대 신부님에 대한 부분이 잘못된 유추였음을 인정하고 사과해 주십시오.

2019/ 11/ 17                                            안 귀섭 (애단) 드림

rock   20-02-25 23:30
깊은 글이고 명쾌한 글이네요. 존경을 표합니다.
지금 유튜브에서 문제가 되는 영상은 내린 듯 합니다.

게시물 1,610건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읽음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하여 잠정적으로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손님부 20.02.19 30570
손님부 예약 가능한 시간 손님부 16.08.04 302535
회원 가입할 때 자기 소개해 주세요. (16) 예수원 13.10.25 319061
기부금 영수증 예수원 14.01.13 317438
1610 대신부님 소천 18주년 기념일이네요. (1) 파라 20.08.06 321
1609 주예레미야 신부님을 추모하며 - 대평교회 곽요한 목사님 예수원 20.04.29 740
1608 이것도...ㅎㅎ 천년기념물 20.04.10 739
1607 기도부탁 드립니다.. 천년기념물 20.04.09 655
1606 2020년 4월 희년함께 공동기도문 로슈 20.04.04 593
1605 듣자마자 북한이 떠오른 노래 (금관의 예수) rock 20.04.01 570
1604 오늘 하산하는 2년 수련자의 일기 (1) 멜키오 20.03.24 882
1603 친정아버지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1) 미가엄마 20.03.20 583
1602 조선시대에도 외쳐졌던 하나님의 공의 rock 20.03.16 583
1601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 대천덕 신부님과 같은 설교 하시는 … rock 20.02.21 810
1600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하여 잠정적으로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손님부 20.02.19 30570
1599 대천덕 & 루즈벨트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rock 20.02.16 646
1598 76기 예수원 지원 훈련생 모집 (마감) 예수원 20.02.02 13195
1597 유튜브에 대 신부님을 매도하는 영상이 또 있어요 (2) 미가엘 20.01.08 1157
1596 '예수원 가는 길' 앨범 1집에 나오는 대신부님 말씀 (1) 유테레사 19.12.11 91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