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산하는 2년 수련자의 일기
  글쓴이 : 멜키오 날짜 : 20-03-24 09:11     조회 : 944    

200324
 시편 118편 8절을 보면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 관하야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얼마나 신뢰할까? 하나님보다 9절처럼 고관들을 신뢰하지는 않을까?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는 이유는 의지해야 하는 이유는 1절처럼 하나님은 선하고 인자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것도 영원히 말이다.
 출애굽기 32장 4절에서 금으로 송아지 우상을 만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신을 섬겼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을 인도한 모세는 보이지 않고 의지할 곳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다. 모세에게 의지하고 있는데 그나마 그 모세가 보이지 않자 그들은 그것을 불안해한다. 그래서 아론에게 가서 그것을 따진다, 그러자 아론은 금붙이를 모아서 불에 던지고 녹여 신상을 만든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사람의 필요에 의하여 그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서 아론이 했던 일이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신이라기보다는 자신들을 애굽에서 인도한 하나님을 직접 확인하고 안심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을 신뢰하기 보다는 사람에 의지하여 아론이 하나님을 자기 주관에 따라 송아지 신상으로 만들어 하나님을 규정했다. 이렇게 사람은 자신의 필요에 의하여 하나님을 의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며 하나님의 형상과 뜻을 훼손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10절에서 모세에게 아브라함이나 노아에게 하셨던 언약을 새롭게 이야기 하신다. 모레를 통하여 큰 민족을 일으키겠단 약속을 말이다. 결국 하나님의 뜻을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만든 이스라엘 족속에 대한 멸절을 말씀하시면서 말이다. 그러자 모세는 그들의 용서를 구한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언역을 다시 상기하며 하나님의 약속을 언급한다. 그리고 그 언급에 다른 이유는 사람들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것도 있으나 애굽에서 하나님에 대하여 자신의 백성을 끌어다가 죽인 잔인한 신으로 세상에 비춰질 수 있음을 말한다. 모세는 여기서 사람들만이 아닌 하나님을 위한 마음을 나타낸다.
 빌립보서 2장 1~4절을 보면 공동체가 한마음이 되는 것이 중요함 이야기한다. 우리는 능력을 중요시한다. 교회에서도 손을 얹으면 치유되는 그런 기사와 이적을 원한다. 각 양 각색의 은사와 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대단하게 여긴다. 하지만 공동체에, 교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능력과 은사가 아니다. 이런 은사와 능력이 사람의 교만으로 인하여 이후에 다툼과 허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동체에게 하나 됨을 중요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다.

 아마 이것이 예수원에서의 마지막 묵상이 될 듯하다. 오늘 짐을 정리하고 12시에 대도를 드리고 나면 점심식사 전에 내려가라고 한다. 예수원에서의 시작은 17년 9월에 3개월 지원훈련을 시작하면서다. 그때까지는 내가 2년 수련을 다 마칠 것이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사역에 지친 나를 잠깐 쉬고자 3개월을 지원과정을 들어왔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3개월의 지원훈련은 이후에 많은 물음표를 나에게 던졌고 지원훈련이 끝나고 사역으로 복귀를 고민하다가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 2달여 고민을 하고, 1년 수련을 신청했다. 이때까지는 1년 수련이면 물음표에 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1년 수련중에 방향성을 찾았다고 생각했고, 그 물음표에 어느 정도 부합한 삶을 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방향성은 성공회로 교단을 옮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목사가 아닌 사제로 전직이 필요했다. 그렇게 태백성공회 교회를 나가면서 예수원에서 2년 수련을 시작했다. 그리고 2년 수련을 끝나갈 즈음 더 많은 물음표가 나에게 날아들었다. 그리고 성공회에 들어가는 것에 관하여 우선 유보시켰다. 아마 그 물음표를 무시했다면 지금은 성공회대학에서 보수교육을 받고 있겠지....아니 코로나 때문에 못 갔으려나....하여간 성공회로 옮기는 것이 능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뭐....이유는 여러 가지 상황이나 관계에 의하여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된 것이다......결국 2년 수련을 마친 나는 대단한 상승의 경지나 대단한 상황이 열린 것은 아니게 되었다. 그냥 3개월 지원훈련을 받기 전과 같은 자리에 서 있게 되었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물을 것이다. 2년 3개월의 훈련이 얼마나 유익했냐고 말이다. 물론 유익한 것은 많았다. 내가 밖에서 보다 더 많이 기도할 수 있었고, 말씀도 더 깊이 묵상하고 밖에서처럼 틀에 가두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지 않아도 되었다. 어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물론 그 외에 좋은 부분만 이야기 하려면 많은 것을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외에 부정적인 부분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내 스스로가 참 게을러진 것은 아닐까 하는 것들처럼 말이다. 밖에서의 삶이 허락하지 않은 쉼을 얻을 수 있었다. 다만 그 쉼이 나에게는 시간이 지나면서 게으름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 문제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문제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그 문제를 예수원에 있어서 라고 말할 수는 없다. 결국 내 마음 가짐에 문제였기 때문이다. 예수원의 2년 3개월을 무슨 교육훈련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교육과 훈련은 아닌 것 같다. 솔직히 예수원에서 내가 새롭게 배웠다고 할 만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내가 신학을 한 목사이기 때문에 그렇다. 타교단 분들이야 예수원에서의 성령론이 새로울지 모른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순복음과 장로교의 성령론을 둘 다 배운 나의 입장으로서는 새롭지 않았다. 다만 양쪽을 균형 있게 가르치는 것이 새로웠을 뿐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니 말이다. 토지에 관한 것도 사회공의에 관한 것도 솔직히 신학을 하기 이전에 대학을 다니면서부터 사회의 부조리함에 대하여 생각하며 고민했던 것이라 새롭다고 하기는 어려울지 모르겠다.
 나에게 예수원에서의 2년 3개월은 알면서 그렇게 살지 않은, 아니 밖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기호에 따라 살아가던, 오늘 묵상했던 출애굽기에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금붙이나 모아 그들이 원하는 하나님을 만들어 전한 아론과 같은 그런 무능한 목회자였음을 그리고 그것이 문제가 되었을 때에는 핑계를 대면서 상황을 모면하려는 그런 비겁한 목회자였음을 알게 만들어 주신 곳이다.
 짐을 싸야 하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니...ㅋㅋㅋ 결국 내가 예수원에서 좋았던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그리고 좋지 않았던 것은 결국 나의 고집과 나의 생각이 만들어낸 문제였다는 것이다. 예수원에서 내가 했던 것들은 크게 3가지다. 작업반장, 목각실, 손님부 이렇게 3곳이다. 작업반장을 하면서는 내가 부주의해서 다쳤고, 목각실을 하면서는 팔리지 않는 기도의자를 탓하며 게을러졌고, 손님부를 하면서는 진상손님들 때문이라고 말하며 늘 날카로웠다. 어쩜 이것들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바뀌어야할 것으로 알려주신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난 피하기만 급급해서 바뀌지는 못한 것 같다. 난 늘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는 것이 “사람 안 바뀐다!” 라는 말이다. 그래 그 말처럼 난 바뀌지 않았다. 2년 3개월의 예수원 생활에도 말이다. 하지만 내가 나를 바꾸려고 해서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사람을 바라보며 살아서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 사람 안 바뀐다. 다만 하나님은 그런 나를 바꿔 쓰신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내가 그 인정을 안했던 것 같다....그래서 난 모든 상황을 그냥 초기화 했다. 그래서 17년 여름에 예수원으로 들어오던 그대로 나는 20년 봄에 예수원을 떠난다.

 이후에 나에 삶은 어떻게 갈지 나는 모른다. 어차피 고민도 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 해도 난 하나님의 이끄심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늘 강권적으로 이끄시니 말이다. 길 밖으로 나가려고 애쓰던 시절도 있었으나, 몇 번 죽을 뻔하고 돌아왔으니 말이다. 이젠 내려가면 1달 정도 가만히 있어보련다. 내가 그렇게 멍하고 있음 하나님께서 또 내 자리를 찾아 그 자리에 꽂아주실 것이니 말이다. 어쩜 이것도 은혜가 아닐까?!

 이제 이만하고 짐도 정리하고 방도 청소하고 예수원 한 바퀴 돌아봐야겠다.


예수원   20-03-25 09:19
멜키오 형제님!
2년 동안 수고하셨어요~
잘 내려가시고,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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