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1-12 16:18     조회 : 1062    
나는 지난해에 코비드-19에 대한 국가 방역 정책에 과도하리만큼 적극 협조하여 사람들을 거의 만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성경 연구에 매진했다. 수도 공동체 예수원에 있던 베들레헴 건물의 두 평짜리 작은 수도자의 방을 생각하면서 내 방을 수도자의 방으로 삼았다.

성경 연구의 본질적 동기가 되었던 나의 큰 질문은 “하나님의 뜻은 과연 무엇인가?”였다. 선입견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이 과연 무엇인지 알기 위해 성경을 연구했다. 그리고 작은 질문이 하나 더 있었다. “하나님은 세속 사회에서도 토지평등권 개혁을 정말 원하시는가?” 이것은 지난 25년 동안의 내 희년 사역을 중간 결산하면서 하나님께 다시 한 번 더 확인받고 싶은 질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모두 답을 얻었다.

성경 각 권 별로 창세기부터 시작해서 구약을 마치고 신약에 들어와 복음서까지는 순탄하게 왔고 현재 로마서에서 여러 다른 일들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고 몇 달 째 계속 지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은 일 곧 박사 논문을 책으로 수정하는 작업을 마치는 대로 바로 성경 연구에 복귀하려 한다.

어떤 때는 하루 열 몇 시간씩 성경 연구에 몰입하기도 했는데, 성경을 배우고 알아가는 기쁨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주로 신뢰할만한 신학 교수들과 목회자들의 성경 강해 영상들을 유튜브에서 2천 개 정도 찾아서 들은 것 같다.

관련 책들과 논문들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이 강해 영상들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또 비록 이 강사들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야의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와 희년의 관점에서 새로운 내용들을 깨닫게 해 주셨고 모호했던 부분들은 선명하게 밝혀 주시는 은혜를 받았다.

지금 내 마음의 계획은 일단 요한계시록까지 연구를 마치면, 그 후에 하나님의 나라와 희년의 관점에서 성경 전체를 대략 일곱 부분 정도로 나누어 책을 쓰고 싶다. 만약 이 계획이 실현되면, 대천덕 신부님이 쓰신 <토지와 경제정의>의 확장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복음서와 로마서를 연구하면서, 지난 희년 사역을 성찰하게 되었다. 예수님과 사도 바울이 모두 강조하신 것은 ‘존재의 변화’였다. 영혼의 중심에 욕심과 죄로 물든 자아 대신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왕으로 모시고 그 통치에 순종하고자 하는 내면의 거룩한 변화야말로 그리스도교 신앙의 기본이었다. 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존재의 변화가 있어야 비로소 행동의 변화가 나타난다. 존재의 변화가 본질이다. 존재의 변화가 없는 한, 행동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으며, 비록 행동의 변화가 잠시 나타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은 가짜이며 오래 가지 못한다. 행동의 변화가 아니라 존재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존재가 변하면 행동은 따라서 변한다.

희년 실천(희년 교회 개혁, 희년 사회 개혁)은 행동의 변화에 속한다. 지금 그리스도인들에게서 희년 실천이라는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아직 존재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영혼의 보좌에 하나님을 모시지 않고 여전히 욕심과 죄에 오염된 자아가 왕 노릇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희년 실천의 각론들’을 가르치기에 앞서, 희년 사상의 핵심인 ‘하나님의 왕 되심’이 성도들의 영혼 안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령 충만’을 강조해야 한다. 성도들이 ‘성령님’을 사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가르치되, 그 ‘성령 충만’의 목적은 하나님의 왕 되심을 먼저 내면의 영혼에 실현하는 ‘존재의 변화’에 있으며, 그 열매는 희년 실천이라는 ‘행동의 변화’로 반드시 나타남을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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