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자! - 도산 안창호의 마지막 설교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1-23 23:35     조회 : 967    
안창호 선생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생명을 불어넣은 위대한 기독교인이었다. 그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초기에 내무총장 겸 국무총리 대리로 취임하여, 당시 실질적인 최고지도자로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체계를 갖추고 조직적으로 독립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자 힘썼다. 또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상해와 한성에서 각각 수립된 임시정부의 통합을 주도했다. 또한 민족이 해방되면 경제 평등과 정치 평등과 교육 평등 곧 삼균(三均)을 기본원칙으로 삼는 민주공화국을 수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안창호 선생의 건국철학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건국강령에 그대로 이어졌다.

이 글에서는 안창호 선생의 기도와 설교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안창호 선생의 기도에 대한 백영엽 목사의 증언이다.

  “…1936년 이른 봄 내가 선천읍 북교회에 목사로 재직중이었을 때 일이다. …아침에 일어나신 후 의복을 정제하게 입으시고 꿇어앉으시면서 “白목사! 나와 같이 기도 드립시다”라고 말씀을 하셔서 나는 즉시 선생님 옆에 가까이 가서 꿇어앉았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경건한 자세로써 침통한 어조로 기도를 하시었다. “하나님! 하나님! 저는 죄인이로소이다. 우리 동포, 특히 우리 젊은이들이 이렇듯이 저를 사랑하고 제게 기대를 두는데 저는 한 것이 없읍니다. 이 국가 이 민족을 위한 성의와 노력이 너무 부족하옵니다. 저는 죄인이로소이다. 하나님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시면서 선생님의 두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 방바닥을 적시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이 기도, 이 모습을 보고 들을 때에 내 마음은 너무도 감격되어 울음이 터져나왔다….”(백영엽, 636쪽; 이만열, 73쪽에서 재인용).

다음으로 안창호 선생의 설교에 대한 주요한 선생의 증언을 소개하는 역사학자 이만열 교수의 글이다.

  “도산이 1936년 10월 4일 일요일 저녁 에벗청년회 평양지방연합회 주최의 예배 때에 행한, 청중들의 심금을 울렸던 설교는 그가 남긴 마지막 강론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한은, 정일형의 사회와 ‘나가자’라는 제목으로 이뤄진 이날 강론에 대해, 소문을 듣고 모인 예배자가 교회당 밖 뜰까지 가득 차서 만 명 이상이 되었다고 말하고 또 그가 구약성경의 「출애급기」에 있는 유태인의 지도자 모세가 유태 민족을 영도하여 애급에서 나오는 것을 주제로 하여 ‘나가자’는 열변을 토하여 그 설교가 두 시간이나 계속하였으며, 끝날 때 도산이 회중에게 다 기립하기를 청하고 ‘나가자!’는 구호를 세 번 교창하였는데, 흥분된 회중이 거의 자기를 잊어버리고 구호를 목청껏 외치니 ‘독립만세’ 대신에 부르는 것임을 누구나 속으로 짐작하였다(주요한, 62쪽)고 했다.”(이만열, 74쪽).

이 기도와 설교에서 안창호 선생이 얼마나 뜨겁게 겨레를 사랑했는지 잘 알 수 있다. 안창호 선생의 그 뜨거운 겨레 사랑을 그의 삼균(경제 평등, 정치 평등, 교육 평등) 건국철학과 합하여, 오늘의 현실 앞에 희년의 나팔을 크게 불어 외치고 싶다.

레위기 25:10, “너희는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하게 하여 그 땅에 있는 모든 주민을 위하여 자유를 공포하라. 이 해는 너희에게 희년이니 너희는 각각 자기의 땅으로 돌아가며 각각 자기의 가족에게로 돌아가라.”

나가자!
애굽에서 나가자! 약속의 땅으로!

바로(Pharaoh) 체제에서 나가자! 자유의 세상으로!
바알(Baal) 체제에서 나가자! 희년의 세상으로!

경제 불평등의 세상에서 나가자! 경제 평등의 세상으로!
정치 불평등의 세상에서 나가자! 정치 평등의 세상으로!
교육 불평등의 세상에서 나가자! 교육 평등의 세상으로!

빈부귀천의 세상에서 나가자! 삼균(三均)의 희년 세상으로!
민족분단의 세상에서 나가자! 통일(統一)의 희년 세상으로!

참고문헌

백영엽, “도산선생님에 대하여 내가 보고 들은 것”, <기러기>, 1968년 3월호; 『도산 안창호 전집』 13권.
이만열, “도산 안창호와 기독교 신앙”, 『한국 근현대사 연구』 제22집, 2002.
주요한, 『안도산 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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