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헨리 조지] 탄제이 타로, 찰스 가스트 선교사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1-27 23:12     조회 : 974    
   L  http://uccj-e.org/knl/5278.html (238)

일본에 철도가 처음 개통된 것은 1872년이었는데, 신바시(新橋)와 요코하마(橫浜) 사이의 노선이었다(유모토 고이치, 88쪽). 그리고 철도망은 계속 늘어갔는데, 그와 더불어 철도 역사 주변에서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 토지 가격이 폭등했다. 아래는 1883년, 일본 최초의 사철(私鐵)인 우에노~구마가야 간 철도 개통을 3개월 남짓 앞둔 때, 이미 일어난 부동산 투기와 토지 가격 폭등에 대한 신문 기사이다.

“우에노 야마시타초(山下町)에서부터 구루마자카(車坂) 근처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일본철도회사의 개업이 가까워지자 지가(地價)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소유자들이 이 기회를 틈타 3배 가까이 지가를 올리는 바람에 이미 노른자위 장소라고 할 만한 오카무라(岡村)의 덴푸라점(天麩羅店) 부근 등은 3천 250엔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는데, 원래의 땅값은 1천 600엔 정도였다고 한다.”(〈유빈호치신문〉(郵便報知新聞), 1883년 4월 21일자; 유모토 고이치, 89쪽에서 재인용).

그런데 이와 같은 토지 투기가 발생한 1883년 같은 해에, 장차 당대 일본의 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다가 그 생명을 바친 한 선교사가 일본에 입국했다. 일본의 세이가쿠인(聖学院) 대학과 중고등학교는 미국 선교사들에 의해 건립되었는데, 그 첫 선교사들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찰스 가스트(Charles E. Garst)이다. 그가 1883년에 30세의 나이로 일본에 입국했던 것이다.

가스트 선교사는 일본에서 9년 동안 선교 사역에 매진하다가 한 해 동안 안식년을 미국에서 가진 후, 1893년에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 때 그는 도쿄에 거주하면서 일본 전역에 복음을 전했다.

동시에 그는 당대 일본의 불의한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헨리 조지가 주창한 단일세(Single Tax, 토지의 지대만 세금으로 걷고 다른 세금은 없애자는 취지의 조세) 이론을 일본 전역을 다니면서 강연을 통해 열렬히 보급했다. 이 때 그는 자기 자신을 “탄제이(単税, single-tax) 타로(太郎, 가장 흔한 남자 이름)”로 불렀다.

많은 정치인들과 사회운동가들이 그의 말에 공감했다.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는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면서, “찰스 가스트보다 더 큰 선물은 서양이 한 번도 보낸 적이 없다”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가스트 선교사는 이미 그 전에 일본에서 처음으로 사역했던 아키타에서 얻은 여러 중병들로 몸이 약해져 있던 터에, 과중한 사역으로 건강을 크게 해치게 되었다. 결국 그는 1898년에 45세의 나이로 소천했다. 도쿄에 있는 아오야마 묘지에 묻혔는데, 거기에는 오늘날까지 그의 무덤이 남아 있다. 

가스트 선교사가 남긴 영감 있는 명언들이 많은데, 그의 가장 유명한 말은 죽음 직전에 남긴 것이다. 그의 아내가 유언이 있는지 물었을 때, 그는 “나의 삶이 곧 나의 메시지입니다.”(“My life is my message.”)라고 답했다. 이 말은 간디가 한 말로 유명한데, 사실은 간디보다 훨씬 전에 가스트 선교사가 유언으로 남긴 말이다. 그는 이 유언처럼 그의 온 삶으로 그가 전하려 한 메시지를 남겼다.

아시아인으로서 일본을 위해 헌신한 그를 추모하며, 그와 같이 복음 전도뿐만 아니라 사회 정의를 위해서도 진력하는 선교사들, 그래서 그 나라의 경제 제도를 정의롭게 변혁하기 위해 '큰 선교'를 하는 선교사들이 많이 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국에서는 대천덕 신부가 바로 그런 분이었다.

참고문헌
유모토 고이치 지음, 연구공간 수유+너머 동아시아 근대 세미나팀 옮김, 『일본 근대의 풍경』, 도서출판 그린비, 2004.
Kikuchi Jun, “Charles E. Garst: Disciples of Christ Missionary to Japan”, <Kyodan Newsletter> No.386, Feb 25, 2016. http://uccj-e.org/knl/5278.html



게시물 1,717건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읽음
예수원 방문에 대한 안내 예수원 21.08.30 7949
회원 가입할 때 자기 소개해 주세요. (16) 예수원 13.10.25 389691
기부금 영수증 예수원 14.01.13 385456
1627 희년의 간구, 주기도문 박창수 21.02.06 809
1626 서울시를 위한 희년 정책 박창수 21.02.03 954
1625 에비슨 선교사의 토론토 헨리조지협회 연설 기사(1921년) 박창수 21.01.31 900
1624 『진보와 빈곤』과 『진보와 빈곤 : 땅은 누구의 것인가』 박창수 21.01.29 982
1623 세브란스의 에비슨(Dr. O. R. Avison) 선교사도 지공주의자 박창수 21.01.28 1065
1622 [일제강점기와 헨리 조지] 허스트(J.W. Hirst) 선교사 박창수 21.01.27 1055
1621 [일본과 헨리 조지] 탄제이 타로, 찰스 가스트 선교사 박창수 21.01.27 975
1620 도산(島山)에 담은 뜻 - 안창호 박창수 21.01.23 993
1619 나가자! - 도산 안창호의 마지막 설교 박창수 21.01.23 963
1618 헨리 조지와 안창호 박창수 21.01.23 965
1617 [문재인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서한] 현대판 대동법을 하루속히 … 박창수 21.01.18 1033
1616 [일상과 신비 2] 사무실에서 박창수 21.01.17 974
1615 [일상과 신비 1] 지하철에서 박창수 21.01.17 1012
1614 [나사렛 메시아 선언과 옛 이야기 2] 노숙인 박창수 21.01.15 1002
1613 중국에 희년을! 박창수 21.01.13 106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