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의 에비슨(Dr. O. R. Avison) 선교사도 지공주의자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1-28 18:25     조회 : 1069    

어제 제가 페이스북에 올린 “연세대학교의 주요 인물과 헨리 조지”라는 글을 역사신학자인 옥성득 교수님이 읽으시고 그 댓글과 교수님의 페이스북 본 글로 세브란스 의학교의 교장을 역임한 에비슨(Dr. O. R. Avison) 선교사가 1910년대에 이미 잘 알려진 지공(地公)주의자(Georgist 또는 Geoist, 헨리 조지의 토지 가치 공유 사상에 공감하고 그 실현을 위해 실천하는 사람)였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알려주신 교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교수님의 댓글을 읽고 바로 에비슨 선교사와 관련된 몇 편의 논문들과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을 찾아 읽었는데, 에비슨 선교사가 도산 안창호, 우남 이승만 등 당대의 독립운동가들과 교분이 두터웠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산 안창호는 자신의 결혼식을 에비슨 선교사가 원장으로 있던 제중원에서 했을 뿐만 아니라 망명 후에 비록 오랜 기간 서로 떨어져 있기는 했으나 윤봉길 의거 후에 압송 투옥된 후 석방되자마자 (석방조건이 경성을 떠나는 것이었으므로) 바로 에비슨 선교사에게 가서 인사를 드릴 정도로 가까웠습니다.

우남 이승만 역시 그가 단발령 앞에서 고민하고 상담했을 때 격려하고 직접 가위로 그의 상투를 잘라 준 사람도, 또 그가 한성감옥에 갇혀 있을 때 성경과 영자 신문과 서적, 의약품을 넣어주어 그가 예수님을 믿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도 바로 에비슨 선교사였습니다.

정황이 이렇다면 도산 안창호가 토지평등권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 평등'을 비롯한 삼균주의(경제 평등, 정치 평등. 교육 평등)를 한국 독립당의 강령으로, 그리고 이후 조소앙을 통해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건국 강령으로 삼게 만든 것은, 그가 쑨원의 삼민주의를 통해 간접적으로 헨리 조지의 사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망명 전에 에비슨 선교사를 통해 헨리 조지의 사상을 접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가설이 성립됩니다.

뿐만 아니라 우남 이승만이 대통령이 되어 조봉암 농림부 장관을 임명하여 한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농지개혁을 추진한 사상적 배경이 에비슨 선교사를 통해 헨리 조지의 사상에 공감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가설 역시 성립됩니다. 실제로 우남 이승만은 에비슨 선교사의 자택에서 그와 영어 회화를 겸해서 토론을 자주 했고, 서양의 자유주의와 민주주의 사상을 에비슨 선교사로부터 배웠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신묘막측하여 우리 인생이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에비슨, 허스트 같은 선교사들을 통해 이 땅에 헨리 조지의 사상을 전파하게 하신 데에는 과연 어떤 뜻이 있었을까요? 그것은 조국이 광복을 맞으면 새 나라를 토지평등권이 실현되는 희년 국가로 건설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1960년대 이후에는 이 땅에 선교사로 오신 대천덕 신부를 통해 한국 교회를 중심으로 헨리 조지의 사상을 전파하게 하신 데에는 과연 어떤 뜻이 있을까요? 그것은 장차 남북의 통일을 이루어갈 때 남북 모두 토지평등권을 실현하여 지대를 환수하고 공유하여 사회 복지에 사용하거나 기본소득으로 균분하고, 노동생산물에 대해서는 사유(개인 소유)를 보장하는 새 나라를 이룸으로써, 우리 민족이 분단을 극복하고 세운 희년 통일 국가가 온 세계에 잔혹한 자본주의와 실패한 사회주의를 모두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새 길을 제시하는 데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새로운 희년 체제(지대공유제)는 오늘날 경제 정책의 판단 기준이 되는 ‘3E’에 부합합니다. 알파벳 E로 시작하는 세 가지 곧 생산의 효율성(Efficiency of Production), 분배의 형평성(Equality of Distribution), 생태 친화성(Ecological Friendliness)을 모두 상당한 정도로 충족하니, 지금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세계 인류 문명의 나아갈 길로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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