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와 순결(조도묵상)
  글쓴이 : 멜키오 날짜 : 21-02-17 22:08     조회 : 728    
20210217
조도 시간에 묵상을 하다가 열왕기상 13장의 두 선지자에 대하여 생각해봤다.
초반부는 젊은 선지자가 우상에게 제사를 하는 여로보암의 앞에 나타나 하나님의 뜻을 전한다. 물론 좋은 말은 아니다. 그러자 여로보암은 그 선지자를 잡으라고 손을 펴서 명령하다가 그 손이 말랐다고 한다. 아마 마비가 와서 다시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나마 선지자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여 간신히 손이 나은 것을 볼 수 있다.
손이 나은 여로보암은 선지자에게 자기 집에 가서 밥도 먹고 쉬었다가 준비한 선물도 가져가라고 권한다. 하지만 선지자는 단호하게 거절한다.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곳에서는 밥도 물도 먹지 말라 하셨고, 심지어 길도 왔던 길로 가지 말라고 다른 길로 가라고 하셨다고 말하며 떠난다.
선지자가 딱 하나님의 말씀만 전하고 떠나는 이 모습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나!
음....나만 그런가 여하튼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던 그 젊은 선지자에게 그곳에 살던 늙은 선지자가 접근한다.
이유는 정확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
여러 가지 이유를 언급하기는 하지만 그냥 나에게 들었던 마음은 늙은 선지자가 고생만하고 가는 젊은 선지자에 대한 안타까움 같은 것이 느껴졌다.
늙은 선지자는 상수리나무에 앉아 있던 젊은 선지자를 만났다. 그냥 보기에 좀 처량해 보였을 것 같다.
나무에 앉아 있던 것을 주석가들은 무슨 혐오의 장소에서 방심을 했다. 자신을 드러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등으로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난 아닌 것 같다. 그냥 힘들어서 쉬고 있는 것 같다. 밥도 물도 못 먹고 심지어 길도 다른 곳으로 돌아서 가니 얼마나 힘들겠냔 말이다.
그런 젊은 선지자를 만난 늙은 선지자는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대한다. 밥 먹고 가라고 말이다.
물론 젊은 선지자는 거절한다. 하나님께서 밥도 물도 먹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러자 늙은 선지자는 자신도 선지자라고 말하면서 천사를 통하여 밥과 물을 먹이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래서 순순히 젊은 선지자는 그의 집에 따라가서 밥도 먹고 물도 먹었다. 그렇게 먹고 있는데 늙은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니 객사 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젊은 선지자가 떠났다. 그리고 가는 길에 사자에 죽임을 당한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니 기이했을 것이다. 사자에게 죽은 시체 옆에 나귀와 사자가 함께 서있으니 말이다. 그러자 그 소문이 펴졌고, 늙은 선지자는 그 이야기를 듣고 아마 슬프고 괴로웠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거짓말이 불러온 참상에 아파했을 것이다.
어쩌면 늙은 선지자는 그 젊은 선지자를 돕고 싶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인간적인 마음이 거짓말을 해서라도 그 젊은 선지자에게 먹고 쉬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인간적인 생각이 불러온 결과는 끔찍했다.

그리고 떠오른 것이 마태복음 10장 16절이다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그런데 이게 아무 때나 그렇게 하라는 것일까? 16절 전반부에는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라고 나온다. 양이 이라 가운데 간다는 것에 딱 봐도 상당히 위험해 보이지 않는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순간이란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다.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을 가졌기에 세상에 나가서 있다가 다가오는 그런 위기에 순간에 뱀 같이 지혜로워야 그 위기를 모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뱀처럼 지혜롭게 살다보면 그냥 뱀처럼 되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래서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뱀이 되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순수함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믿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은 뱀처럼 지혜롭기만 하다가 뱀처럼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뜻이 먼저가 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비둘기처럼 순결하기만 해서 세상을 비난하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면서 그들을 정죄하기만 한다.
세상에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많은 교회와 여러 단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나와 같은 많은 목회자들도 있고 사역자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뱀과 같은 지혜와 비둘기 같은 순결함 이라는 중심을 잡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잔머리 써가며 자신이 소속된 교회나 단체에 이익이 되기 위해서 뱀처럼 지혜롭기만 하다가 나중에는 하나님은 나 몰라라 하고 그 이익에만 집중하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뱀이 되어버린다.
순결, 순수, 경건을 말하며 세상을 구원의 대상이 아닌 구원을 위해서 적대시해야 한다고 말하는 아주 순수한 분들도 하나님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을 주장하는 그냥 길바닥에 늘 똥만 가득 싸질러 놓는 닭둘기가 되어버린다.

이런 글은 쓰는 것은 요즘 기독교 단체들 중에서 너무 세상과 융화되기 위해서 지혜를 쓰다가 본질을 잃고 세상에 동화된 곳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이와 반대로 선교의 대상인 세상을 등지고 음모론이나 이야기 하면서 우리는 순결해야 한다고 말하다, 세상 사람들에게 싸질러 놓은 똥이나 치우라며 비난을 받고 있는 곳들이 있어서 안타까워 써본다.

신앙에 균형을 잃으면 그 길이 죽음으로 가는 번지점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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