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48편~50편, 바알 숭배자들인 대지주들과의 전면 대결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3-01 19:35     조회 : 644    
시 48편부터 시 50편까지 바알 숭배와의 전면 대결이 공통 주제인데, 그 대상인 바알 숭배자들은 이스라엘 외부의 왕들(시 48편), 모든 나라의 귀족들(시 49편), 이스라엘 내부의 제사장들(시 50편)이다. 이 바알 숭배자들의 특징은 이들이 숭배한 바알이 우가릿 신화에서 ‘강력한 자’요 ‘온 땅의 주’로 표현된 것처럼, 그 권력이 강하고 그 토지가 광대한 대지주라는 점이다. 이들은 탐욕에 물들어 하나님의 나라에 반역하는 세력들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엄중하고 필연적이다. 이들이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회개밖에 없다.

1. "북방에 있는 시온 산"

시 48:1-2, “1.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 2.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세계가 즐거워함이여 큰 왕의 성 곧 북방에 있는 시온 산이 그러하도다.”

2절에서 시온 산은 하나님이 그 아들을 왕으로 세우신 곳이다(시 2:6-7). 그리고 ‘북방’으로 번역된 ‘야르케테이 차폰’은 ‘차폰의 가장 멀리 있는 곳’을 뜻하는데, 아래에서 바라보면 ‘차폰 꼭대기’를 의미한다. 그래서 NIV는 “the utmost heights of Zaphon”(차폰의 가장 높은 곳)으로 번역했다.

그런데 우가릿 신화에 의하면, 차폰은 ‘바알’이 거처하는 산이다. 이 신화에서 차폰에 거하는 천둥의 신 바알은 ‘강력한 자’요 ‘온 땅의 주’로서, 바다의 신인 ‘얌’과 죽음의 신인 ‘모트’를 모두 이기고 결국 왕으로 등극한다.

그리고 차폰 꼭대기에 시온 산이 있다는 말씀과 유사한 본문이 이사야서에 나온다. 사2:2상,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여기서 ‘여호와의 전의 산’은 여호와의 성전이 있는 시온 산을 가리킨다. 그래서 이 본문은 말일에 시온 산이 모든 산들의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럼 시온 산이 차폰 꼭대기에 있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왕'이 통치하시는 시온 산이 바알의 거처인 차폰의 꼭대기에 있다는 말이므로, '하나님의 아들-왕'이 바알 위에 계시면서 바알을 발등상으로 삼아 그 발아래 바알을 밟고 계신다는 것을 의미한다. 곧 '하나님의 아들-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알로 표상되는 사탄과의 전쟁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시고 온 세계를 통치하신다는 뜻을 함의하고 있다.

시 48편의 배경은 가나안 땅에 만연했던 바알 숭배와의 전면 대결이다. 이 시편에 두 가지 근거가 있는데, 하나는 상기한 대로 바알의 거처인 차폰의 꼭대기에 '하나님의 아들-왕'이 계신 시온 산이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주께서 동풍으로 다시스의 배를 깨뜨리시도다.”(7절)라는 말씀이다. 여기서 다시스는 지금의 스페인에 있던 도시로서 페니키아의 고대 식민지였는데, 페니키아는 바로 바알 숭배의 중심지였다. 그래서 7절은 '하나님의 아들-왕'이 동풍으로 바알 동맹군의 일원인 다시스의 전함을 격파하신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시편과 이어지는 시편들에서 바알 숭배와의 전면 대결은 그 대상이 ‘이스라엘 외부’(시 48편)의 바알 숭배자들로부터 시작하여, ‘모든 나라’(시 49편)의 바알 숭배자들로 확대되었다가, ‘이스라엘 내부’(시 50편)의 바알 숭배자들로 전환된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2. ‘이스라엘 외부’의 바알 숭배자들 - 왕들(시 48편)

시 48:4-5, “4.왕들이 모여서 함께 지나갔음이여 5.그들이 보고 놀라고 두려워 빨리 지나갔도다.”

여기서 ‘이스라엘 외부’의 바알 숭배자들은 바로 왕들이다. 4절에서 “지나갔음이여”로 번역된 '아바르'는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지나다'(pass from one side to the other)라는 뜻인데 이 문맥에서는 '(침략하기 위해 국경을) 넘다'라는 뜻이다. 이 왕들은 서로 동맹을 맺고 각기 자기 나라의 군대를 이끌어 이스라엘을 침략하기 위해 국경을 넘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왕들과 그들이 이끄는 바알 동맹군은 도망치고 만다. 5절에서 "빨리 지나갔도다"로 번역된 '네흐파주'는 '도망쳤다'는 뜻이다. 그럼 그들은 무엇을 보았기에 놀라고 두려워 도망친 것일까? 그것은 바로 '거룩한 전쟁'의 핵심인 하나님의 현현(顯現)이었을 것이다(김정우, 112쪽). 구체적으로 시온 산에서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아들-왕'의 나타나심을 보고 놀라서 두려워 도망쳤을 것이다.

이 왕들은 처음에는 함께 바알 동맹군을 이루어 기세 좋게 국경을 넘어 침입했지만 '하나님의 아들-왕'이 나타나시자 놀라고 두려워 도망치고 만 것이다.

3. ‘모든 나라’의 바알 숭배자들 - 귀족들(시 49편)

시 49편은 뭇 백성 곧 세상의 거민들로 시작하여 존귀한 자들 곧 귀족들에 대한 심판의 경고로 끝난다. 그런데 이 귀족들은 바로 부동산 부자들이다. 이들이 바로 ‘모든 나라’의 바알 숭배자들이다. 바알 숭배는 필연적으로 대토지소유제를 동반한다.

시 49:1-2, "1.뭇 백성들아 이를 들으라 세상의 거민들아 모두 귀를 기울이라 2.귀천 빈부를 막론하고 다 들을지어다."

여기서 1절의 ‘뭇 백성’, ‘세상의 거민들’은 2절의 ‘귀천 빈부’에 있는 모든 사람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빈천한 자들이 아니라 부귀한 자들에 대한 심판의 경고에 초점을 맞춘다. 이것은 빈천한 자들에게 장차 심판을 피할 수 없는 부귀한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권면하기 위해서이다(16절). 그런데 이 부귀한 자들은 바로 부동산 부자들이다.

시 49:11, "그들의 속생각에 그들의 집은 영원히 있고 그들의 거처는 대대에 이르리라 하여 그들의 토지를 자기 이름으로 부르도다."

이 부동산 부자들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는 자들로서(6절), 장차 재물을 남에게 남겨 두고 떠나게 될 것이며(10절), 스올(지옥)에 두기로 작정된 자들로서(14절), 어리석은 자들이다(13절).

시 49:12, "사람은 존귀하나 장구하지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이 구절을 직역하면 "그러나 '부귀에 있는 사람'(아담 삐카르)은 장구하지 못함이여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이다. 부귀한 자들 곧 부동산 부자들에 대해 시인은 한마디로 이 땅에 오래 머물지 못할 멸망하는 짐승 같다고 보는 것이다.

이 부동산 부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이 자들이 하나님의 통치에 반역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자들이 왜 하나님의 통치에 반역하는 자들인가? 그것은 하나님이 땅을 창조하셨으므로(창 1:1) 모든 땅이 하나님의 것이며 사람은 그 땅에서 잠시 살다 가는 나그네에 불과할 뿐임에도 불구하고(레 25:23), 이 자들은 그 땅이 자기들의 것이라고 주장함으로써(시 46:11), 땅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소유인 땅을 찬탈할 뿐만 아니라, 만민에게 토지평등권을 주시려는 하나님의 통치에 정면으로 반역하여, 탐욕에 가득차서 하나님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천부인권으로 주신 땅과 집을 독점해 가면서 이 땅 가운데서 홀로 거하려 하는 자들이기 때문이다(사 5:8). 그러므로 이 자들은 심판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부동산 부자들은 이처럼 하나님과 사람 앞에 대죄를 범하고 있음에도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자들을 향해 시인은 마지막 구절에서도 "멸망하는 짐승"과 같다고 비판한다.

시 49:20,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이 구절의 뜻은 다음과 같다. "부귀에 있으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4. ‘이스라엘 내부’의 바알 숭배자들 - 제사장들(시 50편)

시 50편에 등장하는 바알 숭배자들은 바로 이스라엘 내부의 제사장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백성에게 가르치는 직임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율법과 정반대의 악행을 일삼는 자들이었다. 이 제사장들은 겉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척 했지만 실제로는 바알을 섬기는 자들이었다.

시 50:16-20, "16.악인에게는 하나님이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내 율례를 전하며 내 언약을 네 입에 두느냐 17.네가 교훈을 미워하고 내 말을 네 뒤로 던지며 18.도둑을 본즉 그와 연합하고 간음하는 자들과 동료가 되며 19.네 입을 악에게 내어 주고 네 혀로 거짓을 꾸미며 20.앉아서 네 형제를 공박하며 네 어머니의 아들을 비방하는도다."

이들의 악행 가운데 "도둑을 본즉 그와 연합하고"(18절상)라는 말씀은 권력자들이 약자들에게서 땅과 집을 빼앗고 그들의 자유마저 강탈해서 종으로 삼는 도둑질을 할 때 그런 불의한 행위를 제사장들이 책망하기는커녕 옹호해 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아 챙길 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도 약자들의 땅과 집을 빼앗는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간음하는 자들과 동료가 되며"(18절하)라는 말씀은 그 권력자들이 불의하게 쌓은 부를 기반으로 삼아 간음을 행할 때 제사장들이 그것을 옹호해 줄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간음을 행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어서 "네 입을 악에게 내어 주고"(19절상)라는 말씀은 억울하게 땅과 집을 빼앗기고 종으로 끌려갈 위기에 처한 약자들이 성문 법정에서 제기한 소송에서, 재판장의 직임을 맡은 제사장들이 악하게 판결을 내린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네 혀로 거짓을 꾸미며"(19절하)라는 말씀은 약자들이 제기한 소송을 앞두고 제사장들이 권력자들과 함께 모여 불의한 재판을 획책하며 모의한다는 뜻일 것이다. 또한 "앉아서 네 형제를 공박하며 네 어머니의 아들을 비방하는도다"(20절)라는 말씀은 그 재판에서 제사장들이 재판장의 자리에 앉아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 관계에서 서로 형제지간이 되는 그 억울한 약자들을 '언약에 신실한 사랑'(헤세드)으로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탐욕에 물들어 공박하고 비방한다는 뜻일 것이다.

이런 악한 제사장들을 향해 하나님은 분노하신다. 그리고 무서운 심판을 경고하신다.

시 50:21-22, "21.네가 이 일을 행하여도 내가 잠잠하였더니 네가 나를 너와 같은 줄로 생각하였도다 그러나 내가 너를 책망하여 네 죄를 네 눈 앞에 낱낱이 드러내리라 하시는도다 22.하나님을 잊어버린 너희여 이제 이를 생각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를 찢으리니 건질 자 없으리라."

그런데 이 시편의 마지막은 이런 자들에 대한 권면으로 마무리된다. 그 권면은 감사로 제사를 드리며 그 행위를 옳게 하라는 것이다.

시 50:23,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이것은 하나님이 이런 악한 자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들이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이다. 회개에 이르는 첩경의 출발지는 바로 '감사'이다. 그리고 그 도착지는 '옳은 행위'이다. 불의하고 부유한 권력자들과 야합한 제사장들은 하나님 앞에서 먼저 감사를 회복해야 하고, 회개해야 하며, 회개에 합당한 열매로서 그 행위를 옳게 해야 한다.

요컨대 이 시편에서 바알 숭배자들은 바로 이스라엘 내부의 제사장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율법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불의하고 부유한 권력자들과 야합하여 악행을 일삼는 자들이다.

오늘날 교회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들이 누구인가? 바로 담임목사들이다. 그럼 목사들이 불의하고 부유한 권력자들과 야합하여 악행을 일삼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그것은 서울 강남의 대형 교회에서, 또는 그런 교회를 꿈꾸는 전국의 모든 교회에서 담임목사들이 설교를 통해 부동산 부자들의 불의한 재산 증식 행위를 책망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부동산 기득권을 더욱 공고히 해 주기 위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개혁 정책을 사회주의라고 비난하는 어처구니없는 행태일 것이다.

그리고 이런 담임목사들은 자기들이 옹호하는 부동산 부자들처럼 적극적으로 부동산 투기(투자)를 자행하여 그들 스스로 부동산 거부가 된다. 이 과정에서 심지어는 교회의 재정을 횡령하기까지 하고 더 나아가 그 재정 비리를 감추기 위해 자기 아들에게 담임목사직을 세습하기까지 한다.

이런 담임목사들은 교회의 설교권을 독점한 채 겉으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바알을 섬기는 자들이다. 따라서 이런 현대판 바알 숭배자들 곧 우상숭배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더 엄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컨대 시 48편부터 시 50편까지 바알 숭배와의 전면 대결이 공통 주제인데, 그 대상인 바알 숭배자들은 이스라엘 외부의 왕들(시 48편), 모든 나라의 귀족들(시 49편), 이스라엘 내부의 제사장들(시 50편)이다. 이 바알 숭배자들의 특징은 이들이 숭배한 바알이 우가릿 신화에서 ‘강력한 자’요 ‘온 땅의 주’로 표현된 것처럼, 그 권력이 강하고 그 토지가 광대한 대지주라는 점이다. 이들은 탐욕에 물들어 하나님의 나라에 반역하는 세력들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엄중하고 필연적이다. 이들이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회개밖에 없다.

어리석은 부동산 부자들이여,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회개하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땅과 집에 대한 권리를 되돌려 주고 그것을 위한 사회개혁에 앞장서라! 그것이 너희가 심판을 받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이다. 이것이 지혜이다.

참고문헌

김정우, 『시편 주석 Ⅱ』(서울: 총신대학교 출판부, 2013).


게시물 1,723건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읽음
예수원 장기노동봉사자 모집 안내 예수원 21.11.12 5069
예수원 방문에 대한 안내(단기) 예수원 21.08.30 14490
회원 가입할 때 자기 소개해 주세요. (16) 예수원 13.10.25 396497
기부금 영수증 예수원 14.01.13 392110
1663 삭개오의 희년 실천과 배상 회개 - 우리 시대의 의미는 무엇인가… 박창수 21.03.17 754
1662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 희년… 박창수 21.03.15 885
1661 77기 예수원 지원 훈련생 모집 예수원 21.03.15 15590
1660 '과부와 재판장' 비유 - 끈질기게 기도해야 할 희년, … 박창수 21.03.15 690
1659 시 61편, ‘왕’과 ‘인자와 진리’ 박창수 21.03.13 711
1658 이웃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나라 요셉토마스 21.03.11 662
1657 부르심 요셉토마스 21.03.10 717
1656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투기 문제와 부동산 백지신탁제 박창수 21.03.09 658
1655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안에 대한 비판과 대안 박창수 21.03.09 624
1654 안식일의 주, 희년의 주 박창수 21.03.07 661
1653 3.1절이 지나고 요셉토마스 21.03.05 656
1652 지주의 나라에서 삼일운동의 의미를 묻는다 박창수 21.03.01 687
1651 시편 48편~50편, 바알 숭배자들인 대지주들과의 전면 대결 박창수 21.03.01 645
1650 다윗의 평화 보단 예수님의 평화 요셉토마스 21.02.28 734
1649 예수원에서 받은 잠깐의 기도 요셉토마스 21.02.27 772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