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의 나라에서 삼일운동의 의미를 묻는다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3-01 23:11     조회 : 686    
1919년 3월 1일,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삼일운동을 시작한 곳은 바로 평양이었다(오후 1시). 이에 비해 서울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를 읽은 시간은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평양에서는 베드로전서 3장 13~17절과 로마서 9장 3절을 낭독했는데, 그 요지는 민족을 위하여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민족을 사랑하여 선을 행함으로 고난 받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요컨대 삼일운동은 평양에서 독립선언서 낭독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지금 한국 교회에 민족을 위하여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민족을 사랑하여 선을 행함으로 고난 받으려는 정신이 살아 있는가?

이 정신은 한마디로 십자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이 십자가 정신이 죽어버렸다면 한국 교회 역시 죽어버린 것이며, 우리는 참으로 부끄러운 후예들에 불과한 것이다.

삼일절 밤에 내 양심이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지금 나는 민족을 위해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가?

두해 전 삼일운동 백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나는 아래 글을 썼었다. 한국 교회에 묻는다. '지주의 나라'를 '백성의 나라'로 변혁하기 위해, '바알의 나라'를 '하나님의 나라'로 변혁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제목: 지주의 나라에서 삼일운동의 의미를 묻는다.

대한민국은 ‘지주(地主)의 나라’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지주들이 장악하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의 절대 다수가 지주들이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를 막론하고 청와대까지 고위 공무원들의 절대 다수가 지주들이요, 판사와 검사와 변호사의 절대 다수가 지주들이다.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三權)을 지주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 뿐인가? 재벌들과 대기업 회장들이 대표적인 지주들이요, 대형 사찰들과 승려들, 대형 교회들과 목사들도 지주들이며, 대학교와 대학 교수들, 대형 연예기획사들과 연예인들 또한 지주들이다. 경제 권력과 종교 권력, 지식 권력과 문화 권력을 모두 지주들이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어둠의 세계에서 칼 들고 설쳐대던 조직 폭력배들도 이제는 지주가 되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지주들이 장악하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지주의 나라에서 100년 전 삼일운동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가? 삼일운동은 ‘민족, 민주, 민중’의 삼민(三民) 운동이었다. 삼일 운동의 성격에서, ‘민족’은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로부터 해방되는 민족 독립이요, 민주는 왕정복고를 거부하는 민주 공화이며, 민중은 양반 지배에서 벗어나는 민중 해방이다.

그 가운데 민족 독립은 오늘날 친일 세력 청산을 넘어 남북통일과 동아시아 평화로 승화되어야 한다. 그리고 민주 공화는 오늘날 (5·18을 북한군의 소행으로 왜곡하는) 수구 적폐 세력의 청산과 (사회정의의 마지막 보루인 재판을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왜곡해 온) 사법 적폐 세력의 청산으로 승화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중 해방은 토지 평등권 실현과 자본 독점 제어로 승화되어야 한다.

특히 토지 평등권 실현은 핵심 중의 핵심이다.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신 후에 약속의 땅을 주시되, 지파 별로, 가족 별로 그 토지 가치를 고려하여 땅을 평등하게 분배해 주셨다. 토지 평등권 실현은 출애굽을 완성하는 출애굽의 핵심 가치였던 것이다. 

우리 역사에서 토지 평등권은 출애굽에 해당하는 1945년 해방 후에 북에서는 토지개혁으로, 남에서는 농지개혁으로 어느 정도 잠깐 실현되는 듯하였으나, 북에서는 얼마 후에 집단화와 국유화로 어이 없이 배반당했고, 남에서는 소수의 토지 독과점으로 그 효력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되었다. 지금 북의 최대 지주는 김일성과 항일 빨치산의 후손들이며, 남의 중심 지주는 친일 세력들과 수구 적폐 세력들과 사법 적폐 세력들이다.

그러므로 ‘지주의 나라’를 진짜 ‘백성의 나라’로 만들려면, 토지 평등권이 남과 북 모두에서 토지 가치를 남과 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이 골고루 향유하는 토지 개혁으로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오늘날 토지 평등권 실현이 빠진 삼일운동의 역사적 계승이란 팥소 없는 찐빵에 불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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