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1편, ‘왕’과 ‘인자와 진리’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3-13 00:32     조회 : 605    
시 61편, ‘왕’과 ‘인자와 진리’

시 61편은 시인이 ‘원수’ 때문에 고난을 당하면서 하나님께 피하여 주의 장막에 머무는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아들-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을 보고 노래한 시편이다. 뿐만 아니라 고난당하는 ‘하나님의 아들-왕’에게 하나님께서 ‘인자와 진리’를 보내주시어 보호해주시기를 기도한 시편인데,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인자와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심으로써 응답하셨다.

1. 시인의 상황

시 61편은 ‘다윗의 시’이다. 시인은 ‘원수’ 때문에 고난 가운데 있으며, 하나님께 피하고 있다.

시 61:3-4, “3.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이심이니이다 4.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그런데 시인은 갑자기 ‘왕’을 노래한다. 그리고 ‘왕’을 위해 기도한다.

2. ‘왕’에 대한 노래

시 61:6-7, “6.주께서 왕에게 장수하게 하사 그의 나이가 여러 대에 미치게 하시리이다 7.그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거주하리니 인자와 진리를 예비하사 그를 보호하소서.”

그럼 여기서 왕은 누구인가? 다윗이나 솔로몬은 아니다. 왜냐하면 다윗은 70세에 죽었고 솔로몬은 70세가 못되어 죽었는데, 이 시편의 왕은 “그의 나이가 여러 대에”(6절)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여러 대’로 번역된 단어는 ‘도르 바도르’인데, 직역하면 ‘세대 그리고 세대’(generation and generation)로서 줄이면 ‘대대’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구절은 그의 나이가 ‘대대에’ 미치게 하시리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표현은 바로 하나님께 사용되었다.

시 100:5,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여기서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가운데 ‘대대’로 번역된 단어가 바로 ‘또르 바도르’로서, 시 61:6의 ‘도르 바도르’와 사실상 같다. 따라서 시 61:6의 왕은 하나님과 방불한 존재이다. 바로 시 2편의 ‘하나님의 아들-왕’이다.

시 2:6-7, “6.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7.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6절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인데, 하나님이 왕을 시온에 세우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7절은 그 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전하는 말씀인데, 그 핵심은 바로 여호와께서 그 왕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요컨대 시 2편의 주제는 하나님이 세우시는 왕이면서 하나님의 아들인 존재, 곧 ‘하나님의 아들-왕’이다. 그리고 이 ‘하나님의 아들-왕’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다(막 1:11, 행 13:33, 히 5:5).

그런데 이 ‘하나님의 아들-왕’이 바로 시 61:6의 ‘왕’으로서 그의 나이가 ‘대대에’ 미치는 신적 존재인 것이다. 이 ‘하나님의 아들-왕’은 시 21편에도 등장한다.

시 21:1-4, “1.여호와여 왕이 주의 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크게 즐거워하리이다……4.그가 생명을 구하매 주께서 그에게 주셨으니 곧 영원한 장수로소이다.”

이 시 역시 ‘다윗의 시’인데 여기서 시인은 여호와께서 왕에게 ‘영원한 장수’를 주셨다고 노래한다. 그런데 다윗도 솔로몬도 영원한 장수를 누리지 못하고 죽어 그 몸이 썩었다. 따라서 이 시에서 노래하는 왕은 다윗도 아니고 솔로몬도 아니다.

그럼 누구인가? ‘영원한 장수’를 하나님께 받은 이 왕은 누구인가? 바로 시 2편의 ‘하나님의 아들-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는 죽으신지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영원한 장수’를 누리고 계신다.

요컨대 시 21편과 61편의 왕은 바로 ‘하나님의 아들-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아 영원히 통치하신다. 그런데 이 내용이 바로 시 61편에 나온다.

시 61:7상, “그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거주하리니”에서 ‘거주하리니’로 번역된 단어의 원형은 ‘야솨브’인데 기본 의미는 ‘앉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단어에는 ‘(보좌에 앉아) 통치하다’라는 뜻도 있고 ‘(지역에 앉아) 거주하다’라는 뜻도 있다.

그런데 이 동사의 주어가 ‘하나님의 아들-왕’이므로 ‘(보좌에 앉아) 통치하다’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따라서 “그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거주하리니”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아들-왕’이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보좌에 앉아 통치하리니”라는 뜻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아들-왕’을 노래한 시인은 이어서 바로 그 왕을 위해 기도한다.

3. ‘왕’을 위한 기도

시 61:7하, “인자와 진리를 예비하사 그를 보호하소서.”

여기서 ‘예비하사’로 번역된 히브리어 ‘만’은 ‘보내주셔서’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구절은 “인자와 진리를 보내주셔서 그를 보호하소서.”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왜 시인은 하나님께 왕을 보호해 주시기를 기도할까? 그것은 이 왕이 하나님의 보호가 필요한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이 왕이 시인처럼 ‘원수’(3절)의 공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를 보호하소서.”라고 시인이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이 왕을 보호하기 위해 시인이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바로 ‘인자와 진리’(헤세드 베에메트)이다. 그럼 이 ‘인자와 진리’는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성령’으로 이해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자와 진리’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성품(출 34:6, “‘인자와 진실’(헤세드 베에메트)이 많은 하나님”)이지만, 이 시 61편에서는 하나님이 ‘보내주시는’ 어떤 존재를 가리키는데,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호하기 위해 보내주신 분은 바로 성령이시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실 때 성령께서는 비둘기처럼 그 위에 강림하신 후 사탄과의 치열한 전쟁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호하셨다.

둘째, 하나님이 ‘하나님의 아들-왕’에게 보내주시는 ‘인자와 진리’를 성령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유는, 성령께서 ‘인자와 진리’의 영이시기 때문이다.

먼저 성령께서는 ‘인자(사랑, 은혜)의 성령’이시다.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롬 5:5). “성령의 사랑”(롬 15:30). “성령의 열매는 사랑”(갈 5:22). “은혜의 성령”(히 10:29).

다음으로 성령께서는 ‘진리의 성령’이시다. “그는 진리의 영이라”(요 14:17). “진리의 성령”(요 15:26, 16:13). “성령은 진리니라”(요일 5:6).

하나님께서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시고(출 34:6),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분이신 것처럼(요 1:14), 성령께서도 ‘인자와 진리’의 영이신 것이다. 곧 인자와 진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공통된 본성인 것이다.

요컨대 성령께서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호하기 위해 보내주신 ‘인자와 진리’의 영이시기 때문에, 시 61편에서 하나님이 ‘하나님의 아들-왕’에게 보내주시는 ‘인자와 진리’를 성령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4. 적용

시 61편은 시인이 ‘원수’ 때문에 고난을 당하면서 하나님께 피하여 주의 장막에 머무는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아들-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을 보고 노래한 시편이다. 이 놀라운 은혜를 받게 된 시인의 두 가지 필수 요소는 바로 ‘고난’과 ‘기도’였다. 하나님은 시인이 원수에게 당하는 고난 가운데서 하나님께 피하여 주의 장막에 머물러 기도할 때, 시인처럼 장차 원수에게 고난을 당하시고 영광을 받으실 예수 그리스도를 시인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따라서 우리도 원수에게 고난을 당할 때, 그 고난을 억울하게만 여겨 분노에 휩싸이거나 절망 가운데 빠지지 말고, 그 고난을 하나님께 피하여 주의 장막에 머무는 기도의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억울하게 고난 당하셨기 때문에, 이 시인처럼 억울하게 고난당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속한 비밀의 경륜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고난은 유익하다(시 119:71). 그러나 고난이 유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난 가운데 하나님께 피하여 주의 장막에 머물러 기도해야 한다. 고난 가운데 기도하지 않으면 고난은 오직 고통일 뿐, 하나님의 신비를 체험하는 희락에는 결코 이를 수 없다.
 
또한 시 61편은 고난당하는 ‘하나님의 아들-왕’을 보호해 주시도록 시인이 하나님께 ‘인자와 진리’를 보내주시기를 기도한 시편인데, 이에 대해 하나님은 ‘인자와 진리’의 성령을 보내주심으로써 응답해 주신 것이다. 그럼 이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바로 사탄과의 치열한 영적 전쟁에서 보호받기 위해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이 무능한 존재라는 점을 생각할 때 더욱더 ‘인자와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충만을 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탄과 치러야 하는 영적 전쟁은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것이다. 총탄이 날아들고 포탄이 터지는 것보다 더 실제적인 전쟁이 바로 사탄과 벌이는 영적 전쟁이며, 이 전쟁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없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사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영원히 통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성령을 보내주셨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충만을 구하여 성령의 보호하심을 받고, 성령의 능력으로 영적 전쟁에서 승리와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령은 인자와 진리의 영이시기 때문에, 성령 충만한 사람은 당연히 인자와 진리로 충만해진다는 사실이다. 만약 그 마음과 삶이 인자와 진리로 충만하지 못하다면 그 사람은 성령 충만한 사람이 아닌 것이다. 입으로는 성령 충만을 강조하지만 그 마음과 삶이 증오와 허위로 가득하다면 그 사람은 실제로는 악령 충만한 사람인 것이다.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사탄이 그 마음에 가득하여 성령을 속이고 거짓말한 죄로 하나님께 죽임을 당했다(행 5:1-6). 이처럼 우리 시대의 교회 안에도 악령 충만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속히 회개하여 그 마음과 삶에서 증오와 허위를 버려야 한다. 그리고 성령 충만의 은혜를 간구하고 받아서 그 마음과 삶이 인자와 진리로 충만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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