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영상) 안식년과 희년에 땅을 쉬게 하는 이유와 그 의미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6-03 08:50     조회 : 330    
   L  https://www.youtube.com/watch?v=2ynjFVEQ0p8 (129)
희년에는 안식년과 마찬가지로 농사를 짓지 않고 땅을 쉬게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안식년과 희년에 땅을 쉬게 하신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하나님께서 안식년과 희년에 땅을 쉬게 하신 목적은 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은 땅을 사랑하신다. 왜냐하면 땅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도 땅을 대할 때 하나님이 땅을 창조하셨고 사랑하시며 보호하신다는 진리를 생각하고, 우리 역시 땅을 사랑하며 보호해야 한다.

둘째, 하나님께서 안식년과 희년에 땅을 쉬게 하신 목적은 미래 세대의 토지권을 현재 세대와 평등하게 보호해 주시기 위한 것이다. 만약 현재 세대가 욕심을 부려 땅을 쉬게 하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 땅의 힘이 약해져서 미래 세대는 나쁜 땅을 물려받게 되어,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토지권이 불평등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리우환경회의의 주제였던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ESSD: Environmentally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이란 용어에 담긴 뜻과 일맥상통한다.

이 리우환경회의를 전후로 전 세계에서 채택된 개념이 바로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 줄여서 “지속 가능한 개발”(Sustainable Development), 더 줄여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인데, 이 용어에 담긴 정신은, “만약 현재 세대가 탐욕 때문에 환경을 파괴하고 자원을 고갈시키면서 경제 개발을 해버리면, 미래 세대는 파괴된 환경과 고갈된 자원을 물려받을 수밖에 없게 되어,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환경권이 불평등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세대는 미래 세대의 환경 평등권을 보장하는 한계 안에서 환경과 자원을 보호하는 가운데 절제하면서 경제 개발을 해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안식년과 희년에 땅을 쉬게 하신 뜻과 일맥상통한다. 안식년과 희년의 땅 안식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만약 현재 세대가 욕심 때문에 땅을 한 해도 쉬게 하지 않고 계속해서 농사를 지어버리면, 땅이 척박해지고 지력(地力, 땅의 힘)이 약해져서 미래 세대는 나쁜 땅을 물려받을 수밖에 없게 되어,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토지권이 불평등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세대는 미래 세대의 토지 평등권을 보장하는 한계 안에서 지력을 보호하는 가운데 절제하면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곧 성경이 중시하는 안식년과 희년의 ‘땅 안식’에 담긴 ‘세대 간의 토지 평등권’은, 현대 생태학과 환경 운동이 중시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담긴 ‘세대 간의 환경 평등권’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희년은 거룩하다(레 25:10, 12). 희년은 사회학적이고 생태학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신학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희년에 가난한 사람들이 땅과 집과 자유와 가족을 되찾는다는 점에서 희년에는 사회학적 의미가 있다. 또 희년에 농사를 짓지 않고 땅을 쉬게 한다는 점에서 희년에는 생태학적 의미가 있다. 희년에 담긴 사회학적 의미와 생태학적 의미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희년에 담긴 신학적 의미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희년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우리 시대에 맞게 잘 적용하여 실천하려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희년 실천은 단순한 사회 개혁 프로그램이나 환경 보호 프로그램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희년 실천은 희년을 지키라고 명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거룩한 순종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성령님으로 충만한 그리스도인은 세 가지 감수성이 있는 사람이다. 첫째는 ‘신학적 감수성’인데, 이는 하나님께 대한 감수성을 뜻한다. 특히 하나님의 마음에 예민한 감수성이다. 둘째는 ‘사회학적 감수성’인데, 이는 이웃에 대한 감수성을 뜻한다. 특히 가난한 이웃들의 고통에 예민한 감수성이다. 셋째는 ‘생태학적 감수성’인데, 이는 피조 자연에 대한 감수성을 뜻한다.

롬 8장에는 이 세 가지 감수성과 깊이 관련된 세 가지 탄식이 잇달아 나온다. 곧 ‘성령의 탄식’(롬 8:26), ‘인간의 탄식’(롬 8:23), ‘피조물의 탄식’(롬 8:22)이다. 이 세 가지 탄식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성령님으로 충만한 사람이다.

그리고 안식년과 희년을 모두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희년’에 이루어지는, 안식과 해방을 모두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안식’은 하나님을 위한 안식이자 사람을 위한 안식이며 땅을 위한 안식이다. 그런데 이와 같이 하나님과 사람과 땅이 모두 (해방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안식을 누리는 (안식년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희년의 안식은, 바로 창세기에서 태초에 하나님이 엿새 동안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이렛날에 사람과 땅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안식하신 ‘태초의 안식’을 역사 안에서 재현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창 2:1-3). 또한 하나님과 사람과 땅이 모두 안식하는 희년의 안식은 바로 요한계시록에서 종말에 하나님이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시며 사람과 땅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안식하실 ‘종말론적 미래의 안식’을 역사 안에서 미리 맛본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계 21:1-4).

요컨대 희년에 이루어지는 하나님과 사람과 땅 모두의 안식은 태초의 안식을 재현하는 동시에 종말론적 미래의 안식을 미리 맛보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같은 태초의 안식과 종말론적 미래의 안식은 모두 하나님의 나라를 뜻한다(히 3:7-4:11).

이처럼 하나님과 사람과 땅이 모두 안식하는 희년의 안식은, 태초의 안식과 종말론적 미래의 안식이 가리키는 하나님의 나라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과 사람과 땅이 모두 (해방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안식을 누리는 (안식년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희년에서, 태초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와 종말에 임할 하나님의 나라가 과연 어떤 나라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강의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2ynjFVEQ0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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