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 경건과 희년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7-03 11:45     조회 : 321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 구제와 시혜를 넘어, 불의의 희생자를 위한 연대와 정의의 실현

약 1:27,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란 무슨 뜻인가?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구제나 시혜로만 해석하는데 이는 야고보서의 전체 문맥을 고려할 때 피상적인 해석에 불과하다. 구제나 시혜를 넘어 불의의 희생자에 대한 연대와 정의의 실현이 포함되어 있다. 왜 그런가?

야고보서의 수신자들은 ‘시험’ 가운데 있었다. 그래서 야고보는 편지 첫머리에 이렇게 쓴다.

약 1:2,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그런데 그 시험이란 구체적으로 로마 제국이나 유대인들에게 재산을 잃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빼앗기는 박해를 뜻한다. 이에 대해 히브리서는 “고난의 큰 싸움”에 대해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이라고 기록한다.

히 10:32-34, “32.전날에 너희가 빛을 받은 후에 고난의 큰 싸움을 견디어 낸 것을 생각하라 33.혹은 비방과 환난으로써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고 혹은 이런 형편에 있는 자들과 사귀는 자가 되었으니 34.너희가 갇힌 자를 동정하고 너희 소유를 빼앗기는 것도 기쁘게 당한 것은 더 낫고 영구한 소유가 있는 줄 앎이라.”

특히 당시의 부자들은 법정을 악용하여 그리스도인들의 재산과 목숨을 빼앗는 짓을 저질렀다.

약 2:6, “부자는 너희를 억압하며 법정으로 끌고 가지 아니하느냐?”

그래서 야고보는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이 부자들의 악한 세속의 세계관에 물든 자들에게 준엄하게 책망하며 경고한다.

약 4:2,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살인의 원인은 바로 욕심이다. 악한 부자들처럼 욕심을 내게 되면, 얻지 못하게 될 때 살인을 하고서라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는 욕심과 죄와 사망의 관계를 이렇게 묘사한다.

약 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요컨대 부자들이 뇌물 수수와 불의한 이득의 공유로 그들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악한 재판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의 재산을 빼앗고 심지어는 목숨까지 빼앗은 사법 살인을 자행한 것은, 그들이 그리스도인들의 재산에 욕심을 내었는데 그것을 얻지 못하게 되자 그들을 죽이고 그 재산을 빼앗은 것이다. 그래서 야고보는 부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약 5:1-6, “1.들으라 부한 자들아 너희에게 임할 고생으로 말미암아 울고 통곡하라……6.너희는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으나 그는 너희에게 대항하지 아니하였느니라.”

여기서 부자들이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다는 표현은 이세벨이 불의한 재판을 통해 무죄한 나봇을 정죄하고 죽인 후에 그 포도원을 강탈한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 악한 부자들은 이런 식으로 힘없는 사람들을 죽이면서까지 그들의 땅을 빼앗아 자기 땅을 늘려감으로써 대지주가 되었다. 그들이 대지주라는 사실은 “너희 밭”(약 5:4)에서 그 부자들의 ‘밭’이 매우 넓은 땅을 뜻하는 헬라어 ‘코라’라는 사실에서 더 명확해진다. ‘코라’는 두 지경 사이의 땅(the space lying between two places or limits)으로 예컨대 산이나 강을 경계로 삼는 ‘큰 땅’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 악한 대지주 부자들의 악행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 땅에서 일한 품꾼에게 주어야 할 품삯까지 떼어먹으면서 재물을 축적하고, 사치하고 방종한 생활에 찌들어 있었다(약 5:2-4).

요컨대 약 1:27에서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란 말씀은, 야고보서의 전체 문맥에서 악한 부자들에게 사법 살인을 당하고 땅을 빼앗긴 남자의 남은 가족인 고아와 과부를 돌본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말씀에는 구제나 시혜를 넘어서 악인들에게 희생당한 사람의 유족에 대한 연대와 그들을 위한 신원 곧 정의의 실현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실현되어야 할 정의에는 그들이 억울하게 빼앗긴 땅을 되찾는 것이 당연히 포함된다. 그런데 구약 성경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업인 땅을 되찾는 때는 바로 희년이다. 따라서 희년 선포가 바로 희생자의 유족을 위한 정의의 실현에 필수적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약 1:27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이란, 악한 부자들에게 사법 살인을 당하고 땅을 빼앗긴 사람의 유족인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면서 사법 정의를 실행하여 그 악한 부자들을 심판하고 희생자의 유족들이 억울하게 빼앗긴 땅을 되찾아줌으로써 그들에게 희년을 선포하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 곧 악한 부자들의 세계관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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