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의 팔”(사 51:9) - 출애굽과 새 출애굽의 하나님, 성령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7-30 13:30     조회 : 247    
“여호와의 팔”(사 51:9)
출애굽과 새 출애굽의 하나님, 성령

‘여호와의 팔’은 단순히 하나님을 사람에 비유한 신인동형론적 표현일 뿐인가? 아니다. 이사야서의 후반부에서 ‘여호와의 팔’은 ‘성령 하나님’을 가리킨다. ‘팔’은 ‘권능’을 나타낸다. 성령 하나님은 권능의 하나님으로서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과정에서 애굽과 바로를 심판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오늘날 성령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출애굽과 같은 ‘노예 해방’(애굽 종살이로부터의 해방)과 ‘토지평등권 실현’(가나안 땅의 평등 분배)의 차원을 깨닫지 못한 채 방언이나 신유처럼 개인이나 교회를 위한 은사의 차원에서만 한정하여 이해하는 것은 매우 편협한 것이다. 성령 하나님은 오늘날 노예와 같은 비참한 상태에 처한 가난한 사람들을 그 억압과 질곡에서 자유롭게 하시는 ‘해방의 영’이시다. 또한 성령 하나님은 땅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토지 가치를 평등하게 나누어 주셔서 만인의 토지평등권을 실현해 주시는 ‘공의의 영’이시다. 이를 간단히 살펴보자.

사 51:9-10, “9.여호와의 팔이여 깨소서 깨소서 능력을 베푸소서 옛날 옛시대에 깨신 것 같이 하소서 라합을 저미시고 용을 찌르신 이가 어찌 주가 아니시며 10.바다를, 넓고 깊은 물을 말리시고 바다 깊은 곳에 길을 내어 구속 받은 자들을 건너게 하신 이가 어찌 주가 아니시니이까?”

9절과 10절에서 “주”(You)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아트’인데 이는 2인칭 ‘여성’ 단수 대명사이다. “라합을 저미시고 용을 찌르신 이”와 “바다를, 넓고 깊은 물을 말리시고 바다 깊은 곳에 길을 내어 구속 받은 자들을 건너게 하신 이”에서도 동사와 주어 모두 3인칭 ‘여성’ 단수이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의 2인칭 대명사는 ‘남성’ 단수형인 ‘아타’(사 45:15; 63:16; 64:4, 7)로서, 이 본문의 ‘여성’ 단수형인 ‘아트’와 구분된다. 그리고 “여호와의 팔”에서 “팔”로 번역된 히브리어 ‘제로아’가 바로 ‘여성’ 단수 명사이다. 따라서 “라합을 저미시고 용을 찌르신 이”와 “바다를, 넓고 깊은 물을 말리시고 바다 깊은 곳에 길을 내어 구속 받은 자들을 건너게 하신 이”는 바로 ‘여호와의 팔’이신 것이다.

이 본문에서 ‘여호와의 팔’은 예언자가 “주”(아트, You)라고 인격적으로 부르며 기도하는 대상이자, 출애굽 당시에 애굽(라합, 사 30:7)과 바로(용, 겔 29:3; 32:2)를 심판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주체이다.

그런데 ‘여호와의 팔’은 사 52:10에서 “그의 거룩한 팔”로 번역된 히브리어 ‘제로아 코드쇼’로 표현되는데, 여기서 ‘그의 거룩한’으로 번역된 ‘코드쇼’는 사 63:11에서 “성령”(직역하면 ‘그의 거룩한 영’)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루아흐 코드쇼’에서 동일하게 사용된다. 사 52:10에는 ‘그의 거룩한 팔’이 등장하고 사 63:11에는 ‘그의 거룩한 영’이 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령’과 ‘여호와의 영’이 표기된 구절들의 사이에 ‘여호와의 팔’이 표기된다.

사 63:11-14, “11.백성이 옛적 모세의 때를 기억하여 이르되 백성과 양 떼의 목자를 바다에서 올라오게 하신 이가 이제 어디 계시냐 그들 가운데에 ‘성령’을 두신 이가 이제 어디 계시냐 12.‘그의 영광의 팔’이 모세의 오른손을 이끄시며 그의 이름을 영원하게 하려 하사 그들 앞에서 물을 갈라지게 하시고 13.그들을 깊음으로 인도하시되 광야에 있는 말 같이 넘어지지 않게 하신 이가 이제 어디 계시냐 14.‘여호와의 영’이 그들을 골짜기로 내려가는 가축 같이 편히 쉬게 하셨도다 주께서 이와 같이 주의 백성을 인도하사 이름을 영화롭게 하셨나이다 하였느니라.”

11절의 ‘성령’과 14절의 ‘여호와의 영’ 사이에 12절의 ‘그의 영광의 팔’이 있다. 이와 같은 문맥은 ‘여호와의 팔’이 예언자가 “주”(You)라고 인격적으로 부르며 기도하는 대상이자 출애굽 당시에 애굽과 바로를 심판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주체라는 사실(사 51:9-10), ‘그의 거룩한 팔’(사 52:10)과 ‘그의 거룩한 영’(사 63:11) 사이의 어휘적 유사성과 더불어, ‘여호와의 팔’이 ‘여호와의 영’을 가리키는 또 다른 표현이라는 사실을 나타낸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성경에 나오는 모든 ‘여호와의 팔’이 다 ‘성령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마치 성경에 나오는 모든 ‘여호와의 사자’가 다 ‘성자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여호와의 사자’가 ‘성자 하나님’을 가리키는지 여부를 그 본문의 문맥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호와의 팔’이 ‘성령 하나님’을 가리키는지 여부 역시 그 본문의 문맥에서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이사야 51장과 63장 본문처럼 성령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을 인도하셨다는 내용이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 구약 오경의 어디에 나오는가? 여호와의 ‘영’이라는 단어로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여호와의 ‘팔’이라는 단어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여러 본문에서 여호와의 ‘팔’은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을 인도하신 여호와의 ‘강한 손’, 여호와의 ‘펴신 팔’, 여호와의 ‘강한 손과 펴신 팔’ 등으로 표현된다(출 3:19; 6:1; 32:11; 신 4:34; 5:15; 7:19; 9:26, 29; 11:2; 26:8). 여기서 여호와의 ‘강한 손’ 또는 여호와의 ‘펴신 팔’은 모두 여호와의 ‘강한 손과 펴신 팔’을 축약한 표현으로서 ‘성령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된다. 복음서에서도 “하나님의 손”은 “하나님의 성령”을 가리킨다.

눅 11:20,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마 12:28,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요컨대 사 51:9에서 “여호와의 팔이여 깨소서 깨소서 능력을 베푸소서 옛날 옛시대에 깨신 것 같이 하소서”라는 기도는 바로 ‘여호와의 팔’로 표현된 ‘성령 하나님’께 드린 기도로 이해된다. 출애굽을 인도하신 성령 하나님께 ‘새 출애굽’을 인도해 주시기를 간구하고 있는 것이다. 성령 하나님은 ‘출애굽의 하나님’이시자 ‘새 출애굽의 하나님’이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출애굽과 새 출애굽은 모두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함께 일으키신 공동의 역사인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성령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출애굽과 같은 ‘노예 해방’(애굽 종살이로부터의 해방)과 ‘토지평등권 실현’(가나안 땅의 평등 분배)의 차원을 깨닫지 못한 채 방언이나 신유처럼 개인이나 교회를 위한 은사의 차원에서만 한정하여 이해하는 것은 매우 편협한 것이다. 성령 하나님은 오늘날 노예와 같은 비참한 상태에 처한 가난한 사람들을 그 억압과 질곡에서 자유롭게 하시는 ‘해방의 영’이시다. 또한 성령 하나님은 땅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토지 가치를 평등하게 나누어 주셔서 만인의 토지평등권을 실현해 주시는 ‘공의의 영’이시다. 이 성령 하나님께 이제 우리도 함께 예언자처럼 우리 시대의 새 출애굽을 위해 간구하고 그 실현을 위해 진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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