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박해”(갈 4:29) - 교치일(敎恥日)의 단상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09-10 11:06     조회 : 34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박해”(갈 4:29)
- 교치일(敎恥日)의 단상

1910년 8월 29일은 국치일(國恥日)이다. 일제에 강제로 나라를 빼앗긴 치욕의 날이다. 이와 비슷하게 83년 전 오늘 곧 1938년 9월 10일은 장로회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교치일(敎恥日)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예수교장로회의 제 27회 총회가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굴복한 치욕의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신사참배에 굴종한 자들이 신앙과 양심에 따라 신사참배를 거부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바로 총회장의 요구에 따라 평양 노회가 옥중에 있는 주기철 목사에게서 목사직을 박탈한 사건이다.

“총회가 파한 후에 신사참배를 가결시켰던 총회장인 홍택기 목사는 "신사참배 반대한 행위에 대해 처벌할 것"을 다음과 같은 공문을 발송했다(공문 일부).

"총회의 결의를 경멸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주님의 뜻에 위배되는 유감천만의 행동이다. 이런 비상 시국하에서 만일에 아직도 옛 습관으로 해서 이를 보류하거나, 주저하는 자가 있다면, 저들은 결코 신민으로 인정될 수 없으며, 교인으로도 인정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교회의 입장으로 볼 때도 이러한 반대하는 무리나 요소는 마땅히 처벌되어야 한다."

총회 결의에 따라 신사참배 반대한 자를 처벌하는 총회장의 공문을 받은 평양노회는 산정현교회 담임인 주기철 목사가 마지막으로 검속된 후 노회장 최지화 목사는 감옥에 있는 주 목사를 여러 번 찾아가 그에게 산정현교회 담임 목사직을 사면하라고 권면했다. 그러나 주기철 목사가 거부하자 평양노회는 임시노회를 소집하여 권고사직을 결정했다.”(소재열).

이런 것을 가리켜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한다. 신사참배에 굴종한 거짓 목사들과 장로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신사참배를 거부한 참된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주님의 뜻에 위배되는 유감천만의 행동”이라 정죄하면서 “교인으로도 인정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마땅히 처벌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눈을 치켜뜬 것이다.

그럼 당시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의 목사들과 장로들이 이처럼 후안무치한 짓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신사참배를 거부할 경우 당하게 될 일제의 박해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갈 6:12, “무릇 육체의 모양을 내려 하는 자들이 억지로 너희에게 할례를 받게 함은 그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박해를 면하려 함뿐이라.”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가하는 ‘박해를 면하기 위해서’ 유대인들과 타협하려고 할례와 같은 율법의 행위들을 구원의 조건으로 주장하며 갈라디아 교회에 침투한 율법주의자들처럼,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의 목사들과 장로들 역시 ‘박해를 면하기 위해서’ 신사참배에 굴종했다. 더 나아가 신사참배를 거부한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기까지 한 것이다. ‘육체를 따라 난 자들’이 ‘성령을 따라 난 자들’을 박해한 것이다.

갈 4:29, “그러나 그 때에 육체를 따라 난 자가 성령을 따라 난 자를 박해한 것 같이 이제도 그러하도다.”

그럼 성령을 따라 난 자들은 누구인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중시하고 순종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성령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행 1:16; 4:25; 28:25 등). 하나님의 말씀은 성령의 검이다(엡 6:17).

오늘날의 교회 현실은 어떤가? 육체를 따라 난 자들이 성령을 따라 난 자들을 여전히 박해하고 있지 않은가?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에반젤리칼과 에큐메니칼을 막론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자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의 말씀과 정면으로 충돌되는 세속의 가치관에 이미 굴종한 자들이 오히려 그 세속의 가치관을 거부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전도된 현실에서도 성령을 따라 난 그리스도인들은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중시하고 순종할 것이다. 박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 것이다.

“하나님이 보내신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하나니 이는 하나님이 성령을 한량없이 주심이니라.”(요 3:34).

참고문헌
소재열, “주기철 목사 "목사면직-오해한 해석들"”, <리폼드 뉴스>, 기사입력 2016년 6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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