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위한 빵은 영적인 문제이다.” - 베르댜예프
  글쓴이 : 박창수 날짜 : 21-11-29 14:59     조회 : 180    
니콜라이 알렉산드로비치 베르댜예프(Никола́й Алекса́ндрович Бердя́ев, 1874~1948, 러시아)는 위대한 그리스도교 사상가이다. 그의 대표작 『현대 세계의 인간 운명』에 나오는 이 말은 진리에 속한 명언이다.

“이웃의 삶에 대한 관심은 비록 물질적인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영적이다. 나를 위한 빵은 물질적인 문제이지만, 이웃을 위한 빵은 영적인 문제이다.”(137쪽).

그의 말처럼 “이웃을 위한 빵은 영적인 문제이다.” 가난한 이웃의 물질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영적인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그가 행한 역사적 그리스도교에 대한 비판은 예리하고 정당하다. 오늘날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회 개혁에는 무관심한 채, 화려한 예배당을 건축하는 데 매진하면서 상류층과 중산층의 교회를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 교회가 반드시 귀담아 듣고 성찰해야 할 중요한 비판이기도 하다. 이런 오류를 한국 교회가 되풀이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심판은 무엇보다도 우리 시대의 중심적인 사회 문제에서 진행되고 있다. 두말할 필요 없이, 노예제 및 농노제의 폐지, 인간 개개인의 가치에 대한 인정, 정신생활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에 대한 인정 등 사회사와 관련된 모든 진정한 발전은 인간 영혼에 대한 비밀스럽고도 드러나지 않은 기독교의 행동과 관련되어 있다. 그렇지만 기독교인들은 사회생활에서 직접 정의를 구현하지 않았고, 이 일을 비기독교인들에게 위임하곤 했다. 기독교인들은 불의하며 불공평한 행위를 너무나 자주 저질렀고, 상위의 영적 가치를 지배 계급과 기존 질서에 유리하도록 조정했다. 기독교는 ‘부르주아화’될 수 있었다. 현재로는 ‘부르주아적인’ 기독교에 대한 무자비한 심판, 그리고 인간적 이해관계에 기독교를 순응시킨 데 대한 무자비한 심판이 진행되고 있다.”(134-135쪽).

  “기독교인들은 노동자들에게는 기독교와 관련해 불쾌한 연상을 하도록 만들어놓았다. 기독교인들은 노동자들 사이에서 반종교적이고 무신론적인 선전이 용이하게끔 온갖 일을 했다. 보다 정의롭고 인간적인 사회 질서를 건설하는 과제는 기독교인들이 아니라,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람들의 몫으로 떨어졌다. 종교적인 일과 인간적인 일은 분리되었다. 도덕 분야에서 기독교에 대한 심판은 이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기독교는 너무나도 종종 반인간적이었고, 반휴머니즘적이었고, 신에 대한 사랑의 훈계를 실천할 것을 호소하면서도 이웃 사랑의 훈계에 반대했다. 기독교인들은 원죄에 대한 교리로부터 거짓된 도덕적 결론을 끌어냈고, 인간의 창의성을 부정했으며, 죄를 범한 인간이 억압받고 고통당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했으며, 억압과 고통을 낳은 사회 구조를 옹호했다. 온유와 순종에 관한 교리는 가장 심할 정도로 왜곡되었다. 그 교리는 악 앞에서 온유하고 악에게 순종하며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거역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변질되었다. 사랑과 자비의 종교는 무자비하고도 잔혹한 인간관계를 설교하는 것으로 변질되었다. (중략: 인용자) 인간을 자기 형상과 모양으로 창조했다는 신에 관한 영원한 사상은 배반당했다.”(135-136쪽)

참고문헌

니콜라이 베르댜예프, 『현대 세계의 인간 운명』, 조호연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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